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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위대한 유산
게리 스탠리 지음, 김민숙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아버지들은 의도하건 하지 않건 아이에게 인생을 알려주고 그 의미를 일깨워준다.
아버지들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교과서로 아이들을 가르친다. 그 교과서의 이름은 '아버지의 삶', 그래서 모든 아버지들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스승이다.
우리가 깨달은, 그리고 지금 깨닫고 있는 그 모든 것은 아버지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위대한 유산이다."
부모님에게서 받은 것 중에 가장 크고 좋은 것은 돈도 재물도 아닌 함께 한 시간 속에 녹아 있는 겸험과 추억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완벽한 아버지에게서 오랫동안 함께 하며 배우는 것이 아니어도 그 어떤 사람이든 바로 우리들의 아버지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에게 배우고 바로 깨우칠 수 있다.
저자의 아버지는 저자가 불과 13살일 때에 돌아가셨다는데, 저자는 그 13년간의 기억을 아주 소중히 잘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그 추억 하나하나에서 아버지가 자신에게 어떤 것들을 가르쳐주셨는지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런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는 보편적인 가르침들을 배워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저자의 아버지가 항상 올바르고 완벽한 가르침만을 주시지는 않았다. 때론 세상의 보통 아버지들처럼 도움이 되지 않을만한 도움(글짓기 숙제를 도와준다거나 직접 해주는 것)을 주기도 하고, 자신의 양심에 위배되어도 일단 아들편(나뭇가지 화석 공원에서 화석들을 슬쩍 해오는 것)을 들어주기도 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아버지의 그런 작은 실수(?)들조차 사랑할 줄 아는 어른이 되어 있다.
"우리가 아버지를 인간으로서 이해하길 원한다면, 아버지의 좋은 점과 나븐 점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은 또한 성장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앨든 나우랜드는 이렇게 말한다. "아이가 어른들의 불완전함을 깨달으면 청소년이 된다. 어른들을 용서할 줄 알게 되면 어른이 된다. 그리고 자신을 용서할 줄 알게 되면 지혜로운 자가 된다." 아버지는 무조건 자신을 존경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아버지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당신을 넘어 더욱 위대한 인간으로 성장해가는 우리들이다. " .........254p
이제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내가 내 아이에게 전해줄 때이다. 내가 받은 만큼의 반만 해주어도 성공할 것 같은데, 난 아직도 한참 모자란듯이 느껴진다. 완벽한 부모가 될 생각은 없지만 적어도 내 자신의 감정에 휘둘리는 부모는 되고 싶지는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아이와 함께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 내가 꼭 무언가를 가르쳐준다는 것 보다는 함께 하며 즐겁고 행복한 하루하루를 만들어 간다면 아이는 언젠가 우리를 이해해줄 만큼 성장해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행복했던 저자의 어린 시절을 읽으며 나마저 행복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마음껏 놀고 즐기고 여행했던 그에게 아버지의 이른 죽음이 얼마나 많은 상처가 되었을지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난 생각한다. 그 어떤 가르침보다 내 아이 곁에서 건강하게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주어야겠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