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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링컨처럼 해라
이상기 지음 / 굿북(GoodBook)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여러 책을 읽다보면... 어떤 책들은 도대체 내가 이 책을 왜 읽고 있는지..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책들이 있다. 다행이 책을 고를 때에는 여러 서점을 오가며 반응이 어떤지, 내용은 어떤지 가능하면 많이 알고 선택하려고 한다. 그럼에도 책의 부풀려진 광고에 속는다든지, 어떤 목적이 있어 꼭 읽어야 하는 책 중에...바로 이런 책(정말 더이상 읽고 싶지 않은 책)들이 걸리는 것이다.
그런데도 나는 책을 계속 읽고 있다. 뭐 하나를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이상하게 책에서는 그 고집이 더 심하다.) 고집 때문에 읽기 싫은데도, 집중도 안되고 더이상 나아가지도 않는 진도를 계속 붙잡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무려 1주일이나 붙잡고 있던 <<복수, 링컨처럼 해라>>.
소제목 하나하나, 수많은 예시들(그리스 로마 신화나 중국 역사 속 이야기, 우리나라 역사 속 이야기, 혹은 위인들의 현명했던 일화 등)은 읽기 싫을만큼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재미있기도 하다. 그런데, 읽다보면... 도대체 이런 일화들이 모여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복수를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수많은 이야기만 있고 결론은 없다.
처음, 앞쪽에 제목 그대로 <링컨>의 이야기가 나오고 그의 복수는 매우 현명하고 이상적으로 보여서 '아, 이것이 작가가 하는 말인 게로구나. 앞으로 이렇게 현명한 복수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겠구나.' 싶다가도, 제 9장 < 용서할 수 없는 자에게는 철저한 복수뿐>이라는 소제목 이하 많은 이야기들에서는 상상하기조차 힘든 잔인하고 이기적인 복수의 일화를 열거하여 마치 그런 복수를 하라고 하는 듯도 싶다.
결론은 없고 본론만 있는 책. 그저 많은 일화를 엮어 만든 다른 제목이었더라면 오히려 읽기가 훨씬 수월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제목 하나가 책을 망친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