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 딕 통합논술 多지식 세계명작 28
허먼 멜빌 지음, 이유정 엮음, 이승수 그림 / 대교출판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난 항상 <모비 딕> 과 <노인과 바다>가 헷갈렸다. <노인과 바다>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작품이라는 것은 알지만 두 작품 모두 확실히 읽어두지 않았기 때문에 그저 고래에 집착하는 두 인물이 비슷해서인지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이 <모비 딕>인지 <노인과 바다>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드디어 이제서야 <모비 딕>과 만났다.

작품 속 인물들의 이름이나 배 이름 등이 성경의 이름들에서 따와 많은 상징성을 두었기 때문에(사실 책 사이사이에 설명이 없었다면 그 사실조차 모르고 넘어갈 뻔했다.) 그런 상징 하나하나 이해하며 읽기에는 조금 어렵다. 물론 따지지 않고 그냥 편안하게 읽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읽으면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역시 작가가 의도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잘 파악하고 인물들 이름이나 배 이름의 뜻이 무엇이었는지 등 여러 생각을 하며 읽는 것이 조금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작가 "허먼 멜빌"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던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모비 딕>은 자신이 진정으로 쓰고 싶은 소설을 쓴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 예상한 대로 <모비 딕>은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 못했다. 20세가에 들어서면서부터 이 작품의 진정한 위대함이 알려지기 시작했다니 결국 작가의 진정한 의도가 빛을 본 셈이다.

사실, <모비 딕>의 내용을 따라가자면 매우 단순, 명료하다. 하지만 그 과정을 따라가며 배경이나 자연에 대한 치밀한 묘사와 인물을 자세히 묘사함으로서 그 인물이 어떤 성격을 가졌는지 예측할 수 있게 하는 작가의 힘이 매우 크다. 이 소설은 '이스마엘'의 관점으로 서술되고 있지만, 주인공은 이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다.  그리고 읽는 동안 '나'라고 지칭하는 이스마엘의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3인칭의 관점에서도 서술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사실적이고 객관적으로 읽을 수 있다.

<<통합논술 多지식 세계명작>>시리즈는 논술을 위한 명작을 묶어놓은 책이어서 구성이 참 독특하다. 페이지 중간중간에 "인물탐구"  "지리탐구" "과학탐구" " "문화탐구" 등 소설을 읽으면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여러 이야기가 첨부되어 있다. 처음엔 줄거리를 따라 읽어가는 데 중간에 툭, 툭 나오니 조금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으나 중반 이후를 넘어가며 그 첨부 설명이 없었으면 난 <모비 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앞서 얘기했듯이 <모비 딕>은 주인공 이름이나 배 이름들이 성경에서 따와 상징성을 두었기 때문에 그 이름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를 하지 않는다면 이 소설을 100%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지리탐구"의 경우, 글뿐만 아니라 지도까지 덧붙여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소설이 끝나면, 뒷부분에 "생각이 깊어지는 논술 세상"이 있는데, 소설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할 수 있고, 이어 말 그대로 생각을 깊이있게 할 수 있는 질문들이 있다. 분량이 좀 많다고는 생각이 되지만, 하나하나 풀어보다 보면 글쓰기에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 쓰기를 싫어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책도 읽고 깊이 있는 생각까지 할 수 있는 많은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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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30 16: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ilovebooks 2008-07-01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요..ㅋㅋ 그것도 헷갈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