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우주를 보여준 날 크레용 그림책 34
에바 에릭손 그림, 울프 스타르크 글, 사과나무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아빠가 우주를 보여준 날> 이라는 제목을 처음 접하고 책을 직접 읽어보기 전까지는, 우주에 관련된 과학책일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책을 읽고나선, 아직도 나에겐 많은 편견이 있구나...하고 생각했죠.^^

 

아빠가 우주를 보여주겠다고 하고선 두 부자는 산책하듯 이곳저곳을 지나 한 들판에 이릅니다.

아들은 이곳이 우주냐고 묻죠.

아빠는 그렇다고 해요.

그리고 둘러본 그곳엔...^^

돌 위를 꼬물꼬물 기어가는 작은 달팽이, 바람결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보리, 엉겅퀴꽃, 그리고 작은 웅덩이 안에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아빠를 보고 이 모든 것이 우주일 것이라고 생각하죠.

아빠는 하늘을 올려다보라고 하고 많은 별자리들을 설명해주시지만, 아이는 그것들은 무엇인지 잘 몰라요.

오히려 아이가 처음 느꼈던 우리 주위에 흔히 볼 수 있지만,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이 우주라고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이겠죠.

이 책을 읽는 제게도 그렇게 느껴졌으니까요.

 

그럼 아빠는 왜 아이에게 우주를 보여주고 싶었을까요?

"아빠는 네가 오랫동안 기억할 만한 아름다운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단다." 라고 말하는 아빠의 처음 의도와는 조금 달랐지만,

"난 오늘 아빠가 보여준 우주를 영원히 기억할 거예요."라는 아들의 대답처럼 아이는 아빠의 마음을 전부 받아들일 수 있는 경험을 했을 것 같습니다.

우리 아빠들은 아이와 이런 경험을 많이 하고 계신가요?

매일매일 바쁜 일상으로 지쳐 주중엔 얼굴도 못보는 날이 많고, 주말엔 쇼파에 누워 TV 보는 모습만 보여주고 계시지는 않는지...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라고 아빠에게 내밀면, 아빠들은 싫어할까요?^^

아이와 아빠들이 더 친밀한 관계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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