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제일의 말 아이좋은 창작동화 9
토요시마 오시오 지음, 김난주 옮김, 김숙현 그림 / 그린북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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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 제일의 말>은 일본의 근대 문학가인 토요시마 요시오의 단편 동화 5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중 "천하 제일의 말"은 1924년에 발표되었는데, 우리나라 이 상의 <황소와 도깨비>와 같은 줄거리와 구성으로 많은 논란이 있었다고 합니다.

<황소와 도깨비>가 1937년에 발표되었으니 아마 <천하제일의 말>을 우리 정서에 맞게 옮겨 쓴 것으로 생각된다고 합니다.

사실 이 상의 유일한 동화라고 알려졌던 <황소와 도깨비>는 누군가의 실수로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하네요.

이 상의 본명인 '김해경'과 <황소와 도깨비>를 쓰신 '김해향'의 혼동에서 온 것이라고 해요.

이러한 여러 여담까지 알 수 있어 더욱 흥미로운 <천하 제일의 말>은 굉장히 일본색이 짙은 동화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만화책 <백귀야행>을 생각나게도 하고요.

이유는 '인간도 원숭이도 아닌 생김새에 몸통에 비해서는 길쭉한 손발에 손톱 발톱은 염소처럼 생겼고, 새까맣고 짧은 홑옷 밖으로 조그만 꼬리가 삐져 나온'  악마가 등장하기 때문이지요.

상처입은 악마를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말 안에서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다 나은 악마가 말의 힘이 세지도록 했다는 다소 간단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래동화 같기도 하고, 악마가 나오니 판타지 동화 같기도 합니다.

전 "꿈의 알"이란 단편을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항상 즐겁고 재미있는 꿈을 꾸는 왕자가 꿈도 확실하고 분명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꿈을 잡으려고 합니다.

이런저런 모험 끝에 꿈의 정령인 새를 붙잡지만, 새 대신 황금 알이 남게 되지요.

꿈 속에 노인이 나타나 성 앞에 흐르는 골짜기 물에 달빛이 비치면서 물의 흐름이 저절로 멈추는 때가 오면, 알이 부화되어 새가 태어난다고 하죠.

왕자는 하염없이 기다리지만 물의 흐름은 멈추지를 않습니다.

왕장가 왕이 되어 늙어 죽고, 왕자의 왕자가 왕이 되어도 물은 멈추지 않습니다.

그래서 알은 '꿈의 알'이 되지요.

작가의 마지막 말이 가슴에 남습니다.

"얼마나 세월이 더 흘러야 꿈의 알이 부화하여 금빛 새가 태어날까요?"

 

오래된 작품(1920~1930년대에 발표된 작품들)이지만,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요즘 나오는 복잡한 구조와 스토리를 가진 판타지 동화는 아니지만,  충분히 그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작품들입니다.

한편 한편 읽으며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작가의 말처럼 현실과 꿈을 오가는 그런 순간을 즐기고 그저 즐겁게 읽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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