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이야기는 "실화"가 아닌 경우보다 더 많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그야말로 "실화"이기 때문이지요. <아기 침팬지 리키와 복슬개 헨리>는 제가 좋아하는 한 출판사의 마음씨앗 그림책 시리즈의 한 권인 그림책입니다. 다른 그림책들보다 글밥이 제법 많고, 아이들이 상상하지도 못할(아직도 어디에선가는 사냥꾼들이 마구잡이로 사냥을 해서 그 동물을 치료도 안 한 상태로 사고 판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바로 그 부분이 이 책의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줄 수 있죠. 이 세상엔 나쁜 사람들이 있지만, 반대로 좋은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습니다. 리키를 구해준 아저씨처럼요. 아저씨와 복슬개 헨리의 사랑을 받는 리키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착찹하고 무겁던 마음이 어느새 따뜻해집니다. 그리고, 진정한 그들의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도 있죠. 야생 침팬지 리키가 점점 자라남에 따라 가정집에 계속해서 머물 수는 없으니까요. 리키와 헨리의 이별이 조금 슬프기는 하지만, 결국은 각자의 생활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림책을 읽으며 눈물이 날 것처럼 마음이 찡~ 했던 게 오랫만인 것 같습니다. 아이는 아직은 모든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크면서 계속해서 읽어줄 생각입니다. 읽을 때마다 다른 감정을 갖게 되겠죠. 그리고 언젠가는 이 많은 의미를 가진 책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달을 날이 올 거라 믿습니다. 생명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될 때가 말이죠.
<리키의 너무나 생생한 표정을 담은 그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