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아이 잘 키우는 55가지 지혜
다고 아키라 지음, 전경아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외동아이를 키우는 것은 정말 어렵다. 나 혼자서도 충분히 집착과 방관 사이를 오가며 중심잡기가 힘든데, 옆에서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외동아이에 대한 수많은 편견들. "형제가 없으면 외로워." " 애가 하나라면 시간과 돈을 전적으로 투자할 순 있겠지. 그렇지만 애가 버릇없이 클 수도 있어." 등이다. 터무니없이 틀린 말이라면 무시하면 그만이지만 사실 틀린 말도 아니기에 더욱 걱정이 앞선다. 이렇게 걱정 많은 외동아이를 둔 엄마들에게 <외동아이 잘 키우는 55가지 지혜>를 권하고 싶다. 저자가 하는 말!

 

"형제가 있든 없든 육아에서 중요한 점은 모두 같다. 외동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지 고민하는 엄마들이여, 남 얘기에 너무 연연해 말고 맘 편히 육아를 즐겨라."

 

이 말만으로도 많은 위로가 되는 것 같다. <외동아이 잘 키우는 55가지 지혜>는 만화와 삽화가 들어가 있어 더욱 생생한 고민을 느낄 수 있고, 읽는 재미와 감정이입을 끌어낸다. "아, 맞아. 나도 그랬지." 라는 생각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저자의 말대로 육아의 기본은 모두 같다. 영유아기에는 아이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과 스킨십, 그 이후는 아이와의 신뢰를 쌓는 것. 그리고 믿고 지켜봐주는 것. 이런 기본적인 것 이외에 외동아이로서 조금만 더 주의할 것들만 잘 주지하고 있으면 된다. 외동아이로서의 장점을 최대한 이용하자. 둘이나 셋인 아이들에게 치여 힘들지 않을 체력과 시간으로 나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행복한 마음으로 육아를 바라보자. 아이는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만 확실히 갖고 사랑으로 키우면 아이는 알아서 잘 커줄 것이다.

 

내게 특히 더 와 닿는 지혜 몇 가지는 "남에게는 아이의 장점만 말한다."와 "어른끼리 대화는 아이가 엿듣는다."인데, 특히 우리 지은양은 별명이 "음흉"과 "소머즈 귀"일 정도로 귀신처럼 듣고 나타나 나를 질타한다. 그러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친구들과 얘기하다보면 어느새 아이 얘기를 하게 되고, 그럴 땐 칭찬뿐만이 아니라 흉이 될 때도 있다. 엄마가 재미로 혹은 걱정으로 하는 이런 얘기들로 아이는 상처받고 고민한다는 것. 다시 한 번 마음속에 잘 새겨둔다.

 

이 책의 세심한 점은 한 장이 끝날 때마다 Tip 페이지를 두어 빠진 이야기를 보충해주는데, 한부모 가정의 외동아이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고 설명해준다는 점이었다. 아이에게 부모 걱정을 하게 하지 말라는 것. 육아가 힘들면 주위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도 좋다는 자상한 말도 잊지 않는다.

보물같은 책을 얻었다. 육아에 지치고 힘들 때 두고두고 들춰보고 싶은 책이다. 자꾸 잊어버려 실천이 안되면 또 꺼내 읽으면 된다. 상황별로 잘 묶어져 있으니 필요한 곳만 읽어도 된다. 부모는 아이와 함께 커 가는 미숙한 존재라고 한다. 저자의 마지막 말처럼 뭐든지 자기 힘으로 해야 한다고 아등바등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서 아이를 기르는 동시에, 스스로를 키워 나가야 할 것이다.

<재미있는 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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