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블루 - 그녀가 행복해지는 법 101
송추향 지음 / 갤리온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메이드 인 블루>의 소제목은 "그녀가 행복해지는 법 101"이다.

그렇다면... 그녀의 행복 색은 블루다.

하지만 보통 '블루'는 우울함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색이기도 하다.

저자인 송추향씨는 왜 행복을 블루라고 했을까?

이 책을 읽다 보면 이 책에 "블루"만큼 잘 어울리는 색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메이드 인 블루>는 시도 아니고, 수필도 아닌 그 중간의 형태를 취한다.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땐 수필일거라 생각했는데, 책장을 넘기며 점점 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형식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이 책에 그녀의 모든 삶이 녹아 있다는 것, 그 사실이 중요하다.

 

모든 책 앞 표지에 있는 저자 설명이 이 책에서는 참 다르다.

나이도 알 수 없고 그저 그녀가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을만한 글 밖에는 없다.

프롤로그를 읽으며 그녀의 나이가 무척이나 궁금했다.

다섯살짜리 딸이 있다고 하니 막연하게 나와 비슷한 나이일 거라 생각했는데, 프롤로그부터 너무나 충격적인 내용이어서 나로선 도저히 이해가 안 됐다.

40대 50대도 아니고, 정말 나와 비슷한 연배에도 매맞는 아내가 있는 걸까?

내 주위엔 없으니까, 혹은 쉬쉬하니까 나만 모르고 멍청하게 살아온 건가?

프롤로그의 내용은 마치 모 방송국의 "SOS~" 프로그램을 보는 듯 했다.

잡지사의 기자를 할 정도의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그런 남편을 만나 살아온 걸까?

<천 개의 찬란한 태양>에 이어 매맞는 부인들...얘기를 읽으니 기분이 영~ 안 좋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이 이야기는 프롤로그다.

결국 아이를 들쳐 없고 집을 나왔으니 말이다.

그녀를 위해, 아이를 위해 정말 안심이 된다.

 

그녀의 글은 그녀의 생각 단편단편을 모아놓은 듯하다.

매우 사실적이고 직설적인 내용도 있고, 애매모호 추상적인 것들, 혹은 김광석의 [기다려줘] 노래 가사를 전부 적어 놓은 것, 유명 작가의 몇 구절을 이용한 것도 있다.

난 이 책이 그다지 행복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물론, 절망에서는 벗어났지만 지금 그녀가 충분히 행복한지는 모르겠다.

다섯살 난 딸 마루는 지금 누구에게 있는지... 아이를 주지 않으면 이혼해 주지 않는다는 아빠에게 보내고 이혼을 한 건지 아니면 아이를 보내지 못해 아직도 그렇게 아이를 데리고 도망다니고 있는 건지..

무엇하나 확실히 알려주지 않아 내가 더 불안하고 초조하다.

무엇보다 우리 딸과 나이가 비슷한 마루에게 무한한 애정과 동정이 간다.

그녀는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시간과 체력이 딸려도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다.

이 <메이드 인 블루>도 그녀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부디 그녀와 마루에게 행복 가득한 삶이 기다리길 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