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달링
요한나 판 베인 지음, 심연희 옮김 / 문학수첩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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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어렸을 때에는 여러가지 상상을 하고 꾸며서 놀고는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런 상상 친구가 일반적이지는 않다. 그래서 외국 영화를 볼 때마다 그 영화 속 아이들이 하나같이 상상 친구를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만약 그 상상 친구가 상상에서 그치지 않고 진짜 존재하지만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혼령이라면 어떨까. 과학적으로는 유령, 혼령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가 어렸을 때에는 상상력이 풍부한가 보다에서 그칠 수 있지만 조금 더 크면 걱정이 되다가 더 커서도 마찬가지로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행동한다면, 그땐 그 사람은 미친 사람으로 불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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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달링>은 무척 특이한 소설이다. 사실 처음 책을 선택했을 때에는 무더운 여름 밤 읽기 좋은 "고딕 호러" 장르였기 때문인데, 책을 받아 뒷표지를 보고 뜨악하긴 했다. 고딕 호러는 맞으나 그러니까 정확히는 "고딕 퀴어 로맨스 호러"였기 때문. 그동안 몇몇 퀴어 작품을 안 읽어본 것은 아니나 내게는 잘 맞지는 않아서 선호하지 않는 장르였기 때문에 당황했지만 책장을 넘겨 읽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그다지 걱정이 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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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구성이 특이하다. 21살이지만 전혀 그 나이같지 않은 작고 마른 소녀의 독백이 한 주를 이룬다면, 그 사이사이 진료 사례 기록이라는 페이지를 두어 좀더 객관적으로 보이도록 함과 동시에 제 3자의 입장에서 로스나 아흐네스가 어떻게 비치고 사건이 어떤 식으로 벌어졌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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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도 단편적이지 않다. 우선 로스에게는 반려 혼령 "루트"가 존재하고 로스와 어머니는 그 반려 혼령을 매개체로 강령회를 열어 사람들을 속이고 있다. 떠난 이를 그리워하며 한 번만이라도 만나고 싶어 강령회를 찾은 이들은 로스와 어머니의 장치들과 혹은 루트의 빙의 연기로 일말의 위로를 얻는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그 강령회로 착취당하는 로스의 가련한 영혼이다. 어머니의 강요와 단식, 굶주린 애정으로 로스에게는 그가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곁에 있어준 루트만이 유일한 사랑이다. 그런 그들 앞에 비슷한 영혼 아흐네스와 그녀의 반려 영혼 피터가 나타난다. 이들은 서로를 위로하고 사랑하며 구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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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도 파격적이지만 그 내용 자체만으로 끝내는 것이 아닌, 진료 사례를 더함으로써 우리가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과 객관적인 이해를 돕도록 한 것이 소설을 다각적으로 바라보게 했다. 사랑에 빠진 한 소녀가 어떤 행동까지 할 수 있는가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그저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가련한 영혼에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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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특이한 장르를 읽은 것 같다. 분위기 묘사와 인물들의 행동 들이 소설 속 등장하는 혼령들보다 훨씬 더 무서웠다. 원래 사람이 더 무섭다고들 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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