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나토노트 1 (연장정)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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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사춘기가 되면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가는가?'에 대해 한 번씩은 고민하게 된다. 특히 그 즈음 가까운 이의 죽음을 경험하게 되거나 절망적, 비관적인 생각을 통해 죽음을 좀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 죽음 뒤의 세상이 어떤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두려움을 느끼게 되고 이 삶에 조금 더 애정을 가지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타나토노트>는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그 죽음 뒤의 세계를 상상한 책이다. 익히 알고 있듯이 어마어마한 지식을 뽐내는 작가는 전 세계의 신화, 종교 등에서 말하는 사후 세계를 기반으로 죽음 뒤의 세계를 탐구하고 창조해냈다.

소설은 프랑스의 대통령, 뤼생데르의 임사체험에서부터 시작한다. 죽을 뻔한 위기에서 심장 마사지를 통해 겨우 살아난 뤼생데르 대통령은 그 잠깐의 시간 동안 보았던 밝은 빛과 잊지 못할 편안함, 행복감으로 인해 분명 죽음 뒤에 어떤 세계가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탐구할 연구 팀을 만들게 된다. 그렇게 어릴 적부터 죽음에 대해 연구해 오던 라울과 라울의 친구이자 마취과 의사 미카엘 팽송, 더이상 사람들을 죽게 하기 싫어 합류한 간호사 아망딘이 한 교도소에서 죽음으로의 길로 모험을 떠날 의사가 있는 죄수들을 뽑아 본격적인 탐사에 나선다. 이들은 사후세계를 어디까지 탐구할 수 있을까.

"죽음의 신비를 벗겨 보겠다고 그토록 고생을 해 왔는데, 막상 너울을 벗기고 보니 공포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럴 줄 알았더라면 차라리 그것을 영원한 신비로 남겨 두었어야 했다. "...1권 315p

개인적으로 읽은 작가의 첫 책은 <개미>였다. 5권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권수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책을 놓을 수 없을 만큼 빠져서 읽다가 5권 말미에는 그 스케일에 뜨악했던 기억이 난다. <타나토노트>도 마찬가지다. 그리스어 타나토스(죽음)와 나우테스(항해자)를 합쳐 만든 타나토노트(죽음의 항해자)는 단순히 사후세계의 상상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그 공간을 우리의 현재로 끌어들여 우주 공간에 대입하는가 하면, 죽음 뒤의 세계가 우리의 삶에 점점 어떻게 접목되는지를 사회적으로 파헤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인간들의 그런 행동들은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읽는 내내 정말로 그런 일어났을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영계의 경험을 통해 나느 적어도 한 가지 깨달음은 분명히 얻었다....(중략)... 그 깨달음이란 바로 행복하기 위해서는 남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2권 114p

세계의 모든 종교, 신화 속의 공통점들은 분명히 존재하고 작가는 그것을 토대로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나가고 있다. 또한 그를 통해 결국 모두가 하나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지. 그 과정 속에 '나라면?'을 대입하지 않을 수가 없고 결국 독자는 삶의 다양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선과 악, 빛과 어둠, 죽음과 탄생... 모두 각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양면성을 지닌 하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나의 20대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무라카미 하루키였다. 30년 만에 읽은 <타나토노트>는 20대에 읽었던 책과는 사뭇 다르게 읽힌다. <신> 이후 멀리했던 작가였는데 역시 좋은 책은 시간이 흘러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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