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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녹나무의 파수꾼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4월
평점 :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으로 처음 만난 건 <용의자 X의 헌신>을 통해서였다. 이후 몇 편의 추리소설을 더 읽었지만 재미있는 것도 있고, 재미없는 것도 있어서 무조건 읽는다!라는 생각은 잘 들지 않는 작가다. 하지만 추리소설에서 벗어난 소설들은 또 무진장 재미있다. 예를 들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같은 것들.
"살목지"를 보러 갔다가 <녹나무의 파수꾼>이 애니메이션으로 개봉한다는 예고를 보고 책 먼저 읽어야지! 했는데, 개봉은 이미 3월... 지났다. 도대체 그 영화관에선 이미 지난 예고를 왜 해 준 것일까..ㅎㅎㅎ 어쨌든 이번 기회에 읽게 되었으니 다행!
유부남과의 불륜 사이에서 태어난 레이토는 어쩔 수 없이 태어난 자신에게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아버지가 없었고 곧 어머니가 병으로 돌아가시고 들어오는 수입이 없으니 할머니가 너무나 어려운 가정 안에서 키웠다. 대학은 꿈도 못 꾸었고 회사에서도 잘 되는 일이 없어 이곳저곳 전전하다 감옥에 가게 된다. 그때 도움의 손길을 뻗어온 이가 있었으니, 어머니의 의붓 언니인 치후네 씨다. 치후네 씨는 감옥에서 나오게 해 주는 대신 자신의 말대로 해야 한다고 하고 그렇게 레이토는 녹나무의 파수꾼이 된다.
그믐날 사람의 "념"을 그대로 받아두었다가 보름날에 다시 그 "념"을 전달한다는 녹나무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그들의 각각의 이야기도 감동적이지만 세상에 염세적이었던 레이토가 녹나무의 파수꾼을 해 나가며 치히토씨와 관계를 맺어가며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도 무척 감동적이다. 어찌 보면 절대로 믿을 수 없는 이야기이므로 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싶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확실히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낼 줄 아는 작가인 것 같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녹아있는 일본 문화를 한 편 본 것 같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