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학교
허남훈 지음 / 북레시피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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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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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2시가 되면 학교 앞 연못의 동상이 움직인대~"라는 학교 괴담은 어느 학교나 몇 개씩 전해지곤 했다. 요즘 아이들 사이엔 그런 게 없나 했더니 그렇지도 않다. 연못도 없고, 동상도 없지만 지하실 괴담이라거나 시계 괴담 같은 건 아직도 존재하나 보다. 처음 <밤의 학교>라는 제목을 들었을 땐 바로 그 괴담이 생각났다. 한밤 중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니~ 얼마나 흥미진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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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은 고등학생으로 시를 짓는 걸 좋아하고 친구 기웅이와 실체 엽서 모으는 걸 취미로 삼고 있다. 어느 날 얻게 된 한 실체 엽서에서부터 기묘한 일이 자꾸 생긴다. 일어났으나 일어나지 않은 일이고, 보았지만 나만 본 일들이다. 잘못 봤겠지~ 하던 중 친구의 꾐으로 학교에서 자게 된 어느 날, 지환은 학교에서 자신도 알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그 일에 휘말리게 된 사실을 깨닫는다. 과연, 이 밤의 학교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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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초반에는 실체 엽서가 등장하고 갑자기 희곡이 나오고 해서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조금 헷갈렸다. 하지만 조금의 상상력만 있다면 그 희곡이 지환이 쓴 희곡이고 아이들이 공연하게 될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이 소설은 구성이 굉장히 독특하다. 지환이 겪는 여러가지 일들과 희곡이 번갈아가면서 서로를 보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소년들이 읽는다면 과연 몇이나 이해할까 싶어 조금 아쉽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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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학교에서는 권기옥에서부터 시작해 윤동주와 안중근, 김구까지 일제강점기를 거쳐 독립운동에 헌실한 여러 의인들이 동시에 등장한다. 여러 시대를 거쳐 일어난 일들이 마치 한 무대에서 벌어지는 것처럼. 그 과정을 통해 지환과 친구들은 자신들이 잘 몰랐던 여러 역사적 사실들을 알게 되고 많은 것을 깨닫는다. 이 소설을 읽는 독자 또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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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마. 학교야말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다 함께 모여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는 것을."...1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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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가 수능 필수 과목이라 하더라도 아이들은 우리 역사를 그저 공부라고만 치부해버린다. 과거를 알아야 미래도 대비할 수 있다는 말 쯤은 아이들에게 그저 말도 안되는 꼰대들의 잔소리일 뿐이다. 하지만 우리 역사를 제대로 모르고서야 어찌 세계에서 큰 일을 해낼 수 있을까. 바로 우리의 정체성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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