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 & 겐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3
미우라 시온 지음, 홍은주 옮김 / 비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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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간단한 설명을 보고 고르는 책을 읽을 땐, 작가를 눈여겨 보지 않는 편이지만 그렇게 몇 권의 책을 읽은 후 같은 작가가 몇 번 겹치게 되면 자연스레 작가를 알게 되고 이젠 그 작가의 작품을 찾아 읽게 된다. 미우라 시온도 그런 작가다. 몇 번 제목이 눈에 띄어 읽게 됐는데 잔잔하면서 유머가 있고 따뜻함이 있어서 계속 읽고 싶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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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만난 <마사와 겐>은 표지에서부터 확 잡아끌어당긴다. 아마도 윗부분을 장식한 겐지로의 일러스트가 너무나 강렬하기 때문일 것이다. 유가타를 입고 지팡이 같은 것을 들었는데 대머리 양쪽으로 빨간색 물을 들여 무척이나 강렬하다. 그런가 하면 아랫쪽의 구니마사는 젠틀한 양복을 쫙 빼입었지만 잔뜩 찡그린 표정이 무척이나 깐깐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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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표지는 이 둘을 아주 잘 설명하고 있다. 전혀 70대처럼은 보이지 않지만 70대인 마사와 겐은 어린 시절부터 친구다. 어느새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되었지만 청년이 되고 각자의 일을 하면서 잠깐 각자만의 삶을 살기도 한다. 하지만 노년에 들어서면서부터는 다시 서로가 서로를 보살피는, 완전한 단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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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이 둘의 환장 코믹 쇼이다. 표지 속 소제목처럼 "취미는 갑론을박? 특기는 화해!"로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 투닥투닥 다투다가도 어느새 서로가 진심으로 사과하고 문제 해결법도 찾아주며 여느 일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이 책이 그런 코믹하기만 한 일상만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겐지로는 일찍 부인을 여의고 쓰마미 간자시의 직인으로서 제자에게 자신의 기술을 전수 중이다. 그런가 하면 구니마사는 일평생 은행에 매진했다가 은퇴 후 집에서 생활하던 중 아내가 딸네 집으로 가출한 후 혼자 지내고 있다. 책은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법한 노년의 삶을 가감없이 찬찬히 보여준다. 읽다 보면 구니마사 부인의 입장에 충분히 공감되지만 다소 처량한 구니마사의 일상에 슬퍼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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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둘의 우정이 빛난다. 늙그막에 이런 친구가 곁에 살면서 서로 의지가지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부럽기 그지 없다. "죽음"이나 "사후의 세계" 같은 것도 서로 의논하고 삶의 마지막을 정리해 나가는 둘의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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