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세폴리스
마르얀 사트라피 지음, 박언주 옮김 / 휴머니스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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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노블 중 르포 만화로 아주 유명한 <페르세폴리스>를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도서관에 웹툰실이 생기니 이렇게 가격이 엄두가 나지 않아 구입할 수 없는 책들도 읽을 수 있고 아주 좋음~^^

이란의 상류층에서 태어나 이란 혁명과 이란-이라크 전쟁을 겪는 와중에 성장한 마르잔 사트라피, 작가의 생생한 자전적 성장 이야기다. 호기심 많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란 마르잔은 부모님과 할머니의 전폭적인 지지로 그 당시의 이란의 여성이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해볼 수 있도록 자라난다.

학교에서의 주입식 교육이나 주변 어른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그것이 맞다고 생각하는 마르잔에게 부모는 현실이 무엇이고 어떤 것이 옳고 그른 것인지를 잘 설명한다. 그런 마르잔의 질문과 부모, 할머니의 대답을 따라 읽으며 독자는 이란 혁명이나 이란-이라크 전쟁에 대해 알게될 뿐 아니라 정의와 민족, 나라 속에서 "나"를 어떻게 바로 세울 것인지를 함께 고민하게 된다.

<페르세폴리스>는 엄청 크고 두꺼운 책이다. 총 4부로 이어져 있지만 1,2부는 내용상 하나로 변화하는 세상 속의 호기심 많고 이런저런 실험을 해보는 마르잔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3부는 점점 위험해지는 나라에서 안전을 위해 오스트리아 빈으로 보내진 마르잔이 홀로 다른 세상 속에서 좌충우돌하는 이야기가, 4부에서는 결국 다시 이란으로 돌아온 마르잔이 연애와 결혼, 이혼을 겪으며 진장한 자신으로 태어나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페르세폴리스>를 읽으며 <나의 몫>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같은 이란에서 같은 시기에 살았던 작가 파리누쉬 사니이의 소설인데 자신으로서 마음껏 가능한 모든 것을 했던 마르잔과 달리 이란의 일상적인 가정에서 억압된 삶을 살아가는 마수메라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다. 같은 여성으로 어떤 교육관, 가치관을 가진 집안에서 자랐느냐에 따라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

개인적으론 <나의 몫>쪽이 훨씬 비극적으로 이란 여성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기에 그쪽으로 한 표!



<나의 몫>

https://blog.naver.com/yhkles/221093253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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