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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의 절반은
곤도 후미에 지음, 윤선해 옮김 / 황소자리(Taurus) / 2024년 8월
평점 :
곤도 후미에라는 작가는 스펙트럼이 참 넓다. 추리소설에서부터 역사, 미스터리, 멜로뿐만 아니라 음식에 대한 소설까지 아우르며 이 작가의 관심과 호기심은 어디까지일까...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가다. 개인적으로는 추리나 미스터리보다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음식 시리즈 소설이 더 좋았다.
<캐리어의 절반은> 또한 음식 시리즈 소설처럼 편안한 소설이다. 야마구치 마미라는 여성의 이야기로 소설은 시작한다. 결혼한 지 3년차, 맞벌이로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마미는 지금까지 한 번도 해외 여행을 가본 적이 없다. 뉴욕으로 신혼여행 가는 것이 꿈이었으나 그마저도 불발, 이렇게 가다가는 은퇴 후에나 가게 되는 것은 아닐까 불안하다. 하지만 대학 친구들과 플리마켓에 갔던 어느 날, 마미는 운명처럼 파란색 커다란 캐리어를 보게 되고 한눈에 반에 덜컥! 구매하게 된다. 그리고 그토록 망설였던 뉴욕 여행을, 그 누구와도 아닌 혼자서 떠난다.
<캐리어의 절반은>은 옴니버스 식 구성으로, 마미에서 시작된 여행은 마미의 대학 친구들로 이어지고 프랑스에서 유코를 도와준 시오리로, 그리고 그 캐리어의 시작점인 유미와 하루나에게로 옮겨간다. 대미는 마지막! 그 마지막은 비밀~ㅋㅋ
쨍한 파란색 가죽 캐리어를 따라 각 나라는 여행하는 컨셉이나 그 여행지를 찾아간 각 주인들의 삶의 여정이나 고민, 무엇보다 여행을 통해 각자의 위치에서 한 발 더 나아가게 된 그들의 이야기가 참 감동적이다. 남에겐 아무렇지 않아 보여도 사람들은 각기 나름의 고민을 안고 산다는 것. 그리고 그 고민은 어쩌면 나의 삶에서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보았을 때에서야 보이고 풀어낼 수 있으지도 모른다는 것. 그 중심엔 "여행"이 있다.
"열심히 일한 자! 떠나라!"
가고 싶다, 여행...ㅠㅠ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