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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경험
보도 키르히호프 지음, 서윤정 옮김 / 붉은삼나무 / 2017년 9월
평점 :
"독일어권 최고의 소설로 2016 독일 올해의 책 수상작"
이 책에 붙은 타이틀이다. 책은 제 때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한 책. 아마도 이 책을 2016년에 읽었다면 무척 다르게 받아들였을 것 같다.
소설은 따옴표 하나 없이 서술된다. 그렇다고 대화가 없는 건 아니다. 대화체 형식을 넣는 대신 문장에 이어 글자 크기를 키운 채로 대화가 오고 간다. 처음엔 무척 낯선 이런 방식에 다소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오히려 쉼 없이 이어지는 이런 대화 속에 금방 집중하게 한다.
그보다는 이 두 사람이 도대체 어떻게 만나게 된 건지가 감이 잡히지 않아 오래 헤매었다. 하지만 이 또한 그들의 대화를 통해 다시 찾아낼 수 있다. 모자 상점을 하다가 폐업한 여자가 쓴 한 권의 책, 이 책을 출판업을 하다 접은 남자가 발견하게 되고 여자가 남자를 방문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각자가 가진 상처는 공통의 관심사가 되고 새로운 희망을 찾아 둘은 느닷없는 드라이브를 시작한다. 그 드라이브는 드라이브를 넘어 새로운 도전과 모험의 여행으로 이어지고 그 길에서 이들은 사랑과 상실, 부모의 정, 난민과의 만남으로 이어진다.
솔직히 이 책을 온전히 이해한 것 같지 않다. 책은 쉽게 읽히지만 주인공들에게 쉽게 공감되지도 않는다. 다만 뒤쪽에 등장하는 다양한 난민들을 통해 그 시대 자체를 이야기하려 했구나~ 정도에서 그쳤다. 많이 아쉬웠던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