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이방원
이도형 지음 / 북레시피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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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뒤면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정치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겐 그저 따뜻한 봄, 하루 쉬며 놀 수 있는 날이 될 테고,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겐 사활을 건 하루가 될지도 모르겠다. 좋은 나라가 되기 위해선 많은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올바른 국회의원을 뽑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매번 선거를 앞두고 그 놈이 그놈이네~ 하는 마음을 접을 수가 없다.

이도형의 장편소설 <국회의원 이방원>의 첫 느낌은, 마치 지금의 정치를 보는 듯 화려함 가득한 표지 그대로였다. 드라마나 웹툰화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한 소재에 "이방원"이라는 캐릭터까지 더해져 흥미 위주의 소설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정치부 기자로 8년을 일했던 작가의 경험과 의지로 소설은 의미가 더해졌다.

초선 비례대표 의원인 이동진은 처음 자신이 정치에 발을 담글 때의 열의와 정의로움에 지쳐가고 있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올바른 정치를 이끌어 가기엔 이동진은 너무나 올바르고 곧은 사람이었다. 때문에 참신한 의원에서 조금씩 비주류로 밀려나고 돈과 서로를 비방하는 정치에 더이상 갈 곳을 잃고 무기력해지던 참이다. 그때, 이동진은 종묘 행사에 참석했다가 태종의 위패와 부딪는다. 이후 이동진은 이동진이 아니게 된다.

설정 자체가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다른 역대 조선의 왕들보다 "이방원"인 이유가 있을 터. 가장 태평성대를 이루었다는 세종대왕이 아닌 태종 이방원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가 자신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해 온 행보들이 무척이나 정치적이었기 때문이다. 해서 소설 속에서는 그런 이방원이 이동진을 도와 단지 권력과 돈으로 움직이는 정치가 아닌, 개개인의 삶을 풍족하게 하기 위한 정치의 기반을 돕는다.

읽는 내내 진짜 이런 생각을 가진 국회의원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반복해서 생각한다. 그러니 <국회의원 이방원>은 올바른 정치를 하는 국회의원상을 그린 것이다. 또한 그 권력의 끝을 바라는 이방원과 진짜 목적만을 생각하는 이동진의 대립으로 정치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이 시기에 읽기 가장 좋은 책이 아니었을까!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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