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퀴시"라는 낯선 단어를 몇 년 전인가 들었다. 6,7살 되던 둘째가 나도 스퀴시를 갖고 싶다고, 모두들 들고 다닌다며 스트레스가 풀린다나~ 뭐라나. 처음엔 좀 이상했다. 도대체 그게 뭔데? 싶기도 하고 생긴 걸 보고서는 아니, 이런 걸 도대체 왜 쪼물딱거리고 있어야 하는지 이해도 안되고~. 그래도 신기함에 한번 사 주었지만 며칠 안되어 쩍! 갈라진 모습을 보고는 더이상 갖고 놀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참 유행이란 게 이상하다. 얼마가 지나자 아이들도 만든다며 직접 그림을 그리고 테이프를 잔뜩 붙이더니 그 안에 멀쩡한 휴지를 가득 집어넣는 거다. 이게 뭔 물자 낭비냐~했지만 자꾸 사는 것보단 그래도 조물조물 그리고 붙이고 오리고 만드는 과정 자체에 몰두하는 아이를 보며 사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을 했다.
아, 그런데... 이젠 그런 스퀴시를 만드는 책이 나온 거다. 알파 세대들은 양손에 미디어를 쥐고 태어난 아이들이라 그런지 미디어가 완벽하게 제어되지 않는다. 하루에 단 30분만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는데도 어느새 유튜브를 통해 이런, 저런 것들을 잔뜩 보고 그 다음 선물로 지정하거나 용돈으로 구입하기도 한다.

<말랑말랑 두근두근 아이돌 스퀴시북>은 일러스트레이터인 차리보가 아이들이 스퀴시를만들 수 있도록 구성한 스퀴시북이다. 잘 만들 수 있는 방법에서부터 도안까지 잘 갖춰져 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구성이다. 보통 아이들이 스스로 그림을 그리고 스퀴시를 만들 땐 단편적인 것들뿐이었다. 예를 들면 인형을 앞, 뒤 모습을그런데 이번 스퀴시북은 주제가 있다. 제목에서 보이듯이 "아이돌"을 설정하고 그 아이돌의 메이크업 가방, 파우치나 멤버들의 집, 커피 차 등까지 설정하여 하나하나씩 만들어서 그것들을 가지고 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