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세탁소 1 - 인생을 바꿔 주는 옷 혹시나 세탁소 1
이은재 지음, 고형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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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사이에 <잘못 뽑은 반장> 시리즈는 꽤, 유명하다. 책을 잘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 사이에 유명해졌다는 건 책이 재미있다는 뜻! 그러니 이 책을 쓴 이은재 작가의 신작도 믿고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최소 다섯 권 이상 연재될 듯한 <혹시나 세탁소>는 일러스트도, 제목도 벌써부터 재미있다. 최근 유행하는 장소 동화와 소설과 비슷할까 싶었지만 "인생을 바꿔 주는 옷"이라는 테마처럼 비슷한 듯 다르다. 완전히 다른 삶을 사는 설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좋았다.

1권인 "인생을 바꿔 주는 옷"은 <혹시나 세탁소> 시리즈의 포문을 여는 책이다. 그래서 혹시나 세탁소가 생겨난 배경과 그 세탁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 첫 번째 수혜자가 누군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겨우 초등 4학년에 인생이 망했다고 생각하는 김대찬이다. 잘 나가는 곰탕 가게의 둘째 아들인 대찬이는 현재 자신의 삶 자체가 글러먹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자신의 탓이 아니고 잘난 체 하는 형과 그 형만 바라보는 것 같은 부모님들 때문이다. 그래서 대찬은 그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 새로운 환경 속에선 모든 것이 잘 될 거라는 듯이.

그런 마음을 먹은 후에는 일사천리다. 구멍이 열리고 그곳으로 빨려들어 온 대찬은 어느새 "혹시나 세탁소" 앞에 서 있다. 그곳의 주인인 막심을 통해 새 옷을 입게 되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그곳에서 대찬은 자신의 생각대로 완벽한, 다시 태어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설정도 새로웠지만 그 설정 안에서 주인공이 어떻게 삶의 의미를 찾아나가는지가 흥미로웠다. 구성이 무척 탄탄했기 때문이다. 그저 다른 삶을 통해 깨닫기 보다는 세탁소를 통해 입은 옷의 능력치(무한 긍정 마음)가 대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때로 많은 것을 가지고 있음에도 현실이 불행하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자신의 자세가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고 주변 환경이 나쁘기 때문이라고 남 탓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막상 돌아보면 그렇지 않다. 남 탓만 해대는 내가 가장 큰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대찬은 가장 큰 깨달음을 얻었던 것이 아닐까?

사실 1권의 책이 끝나고 대찬의 이야기는 해피 엔딩으로 끝맺었지만 대찬이 잠깐 빌려 살았던 하루의 삶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2권에선 이, 신하루의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 본다.

*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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