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와 태양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홍한별 옮김 / 민음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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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전에 <나를 보내지 마!>를 읽고 무척 충격적이었다는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는 10년도 더 전이라 충격만 받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후 작가는 노벨문학상을 받았고 <클라라와 태양>은 그 이후 출간되었다. 출간된 이후 꾸준히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고,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는 작품이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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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데려 온 책은 겉표지가 홀라당 벗겨져서...ㅠㅠ 작가 소개도 반 밖에 안 붙어있다. 띠지까지 보관하는 사람으로서 뭔가 잔뜩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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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도 정독하는 사람이라 450여 페이지를 읽는 데 2주 넘게 걸리는데, <클라라와 태양>은 3일만에 읽어버렸다. 도중에 너무 슬퍼서(뒷 내용이 상상되어~), 혹은 감정이 감당이 안 돼서 중간중간 놓기도 했지만 결국 너무 궁금해서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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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와 태양>은 미래의 어느 지점에 살고 있는 인공지능 로봇에 관한 이야기다. 에이에프라고 불리는 이 인공지능 로봇은 아이들의 외로움과 성장을 위한 도움을 받기 위해 팔리는 존재들이다. 그리고 그 중 신형은 아니지만 무척 관찰력이 뛰어나고 호기심이 많아 아주 세세한 것까지 알아차리고 배워나가는 클라라가 있다. 클라라는 에이에프 매장에서 창 밖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임무인 자신의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 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렇게 클라라는 조시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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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작가에게 감탄할 수밖에 없었는데 소설 속 등장인물들 특히 클라라에 대한 묘사가 아주 뛰어났기 때문이다. 그 어느 하나 직접 설명하지 않으면서 클라라의 생각을 따라 읽다 보면 클라라가 어떤 아이인지 모든 것을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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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중반을 넘어가며 흐릿했던 세계관이 비로소 정립되는데 그에 따라 생각거리도 생겨난다. 우리 곁에 인공지능이 함께 하게 된다면 어떻게 다루는 것이 옳은지, 이들에게 "마음"이라는 것이 있다고 믿는지, 그 외에도 윤리적인 문제들(스포가 될까 자세히 적을 수가 없다)까지... 하지만 결국 작가가 하고 싶었던 말은 가장 마지막에 남겨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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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인간의 마음이라는 걸 믿니? 신체 기관을 말하는 건 아냐. 시적인 의미에서 하는 말이야. 인간의 마음. 그런 게 존재한다고 생각해? 사람을 특별하고 개별적인 존재로 만드는 것?"...320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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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라는 인물이 너무나 정교해서 분명 사람과 같지 않은 간극이 있음에도 사람보다 더 정이 가다 보니 마지막에 이르면 정말 너무 슬프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고 그들의 어떤 선택에도 그들을 믿고 따르려 했던 클라라는 가족인가, 아닌가. 어떻게 클라라에게 "마음"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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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진하게 여운이 남는 책이다. 정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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