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디네브 기념일 학교 - 할로윈 밤의 소원
최혜련 지음 / 푸른들녘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에 만나게 된 초등 고학년에서 청소년이 읽을 만한 소설들은 모두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른인 나조차도 푹~ 빠져서 읽게 되고 교훈이나 주제 또한 무척 의미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기꺼이 읽을 만한 "재미"가 충분하다는 점이다.


<올랜디네브 기념일 학교>는 판타지 소설이다. 마법을 부릴 줄 아는 올랜디들과 평범한 인간들, 올랜디와 대척점에 있는 가르곤이 등장한다. 무엇보다 이 소설이 좋았던 건 이런 세계관을 따로 설명하지 않고 읽어나가는 중에 이해하도록 묘사한 점이다. 때문에 책을 읽는 데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처음에 어리둥절 할지도 모르겠지만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으로 금방 빠져들 것이다.


이제 막 상급학교로 진학하게 된 데이브와 휴는 올랜디들로서 제대로 훈련받을 수 있다는 긴장감과 자신들이 사용할 수 있게 될 마법과 위즈(마법도구)들로 인해 어떤 장난을 칠지 계획하느라 흥분된 상태이다. 하지만 그 밑바닥에는 가르곤들에게 살해당한 데이브 형의 복수심이 깔려있다. 어떻게든 올랜디네브 학교에서 많은 것들을 배워 가르곤들을 혼내주겠다는 다짐을 하며 마을에서의 우정이 영원하길 바란다. 하지만 그들에겐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계속된다.


"데이브! 모든 가르곤이 사람을 죽이는 건 아닐 거야! 스티븐이 크리스를 죽였니? 스티븐은 크리스의 죽음과 무관해."...152p

"살아가는 것은 그 자체로 선물임을 깨우쳐주고 싶었단다. 우리는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고, 나는 이 여행의 길을 묵묵히 걸어 나가는 사람들에게 기념일이라는 작은 특별함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해주었지."...222p


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고 일상 안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우리는 가끔 그 사실을 잊는다. 아침에 서로를 깨우는 목소리, 손짓, 잘 다녀오라는 인사, 오늘 하루 어땠냐는 대화, 함께 식사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우리는 가끔 그 모든 걸 잃고 나서야 깨닫는 것이다. 이 너무나 소중한 깨달음을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 속에 녹여 읽는 내내 감사했다. 우리 아이들도 이 책을 읽으며 그런 깨달음을 꼭 깨닫기를 ~!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