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슬곱슬 이대로가 좋아 Wow 그래픽노블
클라리벨 A. 오르테가 지음, 로즈 부삼라 그림,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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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그래픽 노블에 빠지기 시작한 둘째 덕분에 나도 조금씩 그래픽 노블에 입문하여 아주 잘 읽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은 어린이를 위한 그래픽 노블은 많지 않아서 조금 아쉽다. 그 와중에 "보물창고"의 "wow 그래픽 노블" 시리즈는 온 가족이 함께 즐겨 읽고 이야기 나누기 적당해 보인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마음을 잘 대변하고 있고 감동과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만난 작품은 <곱슬곱슬 이대로가 좋아>로 앞 표지와 제목 만으로도 어떤 내용일지 짐작이 갔다. 그럼에도 정말 감동적으로 고개를 마구 끄덕이며 공감하며 읽었다. 나는 곱슬머리가 아닌데도 주인공 마를린이 처한 상황과 그 상황을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마를린의 용기에 감동한 것이다.



마를린은 일주일에 한 번, 엄마를 따라 미용실에 간다. 너무 심하게 엉키고 부스스한 머리를 곧은 생머리로 펴기 위해서다. 마를린은 이 시간이 마치 지옥같다고 느끼지만 함께 엄마와 보내는 시간이 좋고, 곧게 편 머리를 한 자신을 보고 행복해 하는 엄마도 좋아 꾹~ 참고 다니고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마를린은 곧은 머리를 한 거울 속 자신이 낯설기만 하다.


<곱슬곱슬 이대로가 좋아>는 결국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한 소녀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여기에는 흑인들만이 지니고 있는 곱슬머리와 그 곱슬머리를 중심으로 한 편견(흑인 혐오)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머리가 곧아야 좀더 똑똑해 보이고 차별받지 않고 제대로 된 사람처럼 느끼는 이들의 감정이 너무나 슬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본 모습을 찾고 싶어하는 마를린은 또 얼마나 용기있고 대단한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사회적 편견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야 하고 정말 안에서부터 자신을 사랑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누가 뭐라든 나 자신을 위해서, 나 자신을 사랑한다면 외모가 어떻든 아무 상관 없지 않을까?

* 이 후기는 출판하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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