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사를 움직이는 12가지 힘 - 공화정·회복탄력성·공공성·대립과 경쟁·영웅과 황제·후계 구도·선정과 악정·5현재·혼돈·군인황제·유일신교·멸망
모토무라 료지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 적 TV를 켜면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온 가족이 함께 주말마다 TV 에서 보여주는 영화를 열심히 봤던 것 같다. 그때만큼은 9시 음악이 울리면서 자러 가지 않아도 좋았고 주말이라는 기쁨도 커서 매 주말을 기다리곤 했다. 하지만 그 영화조차도 어린이를 위한 것은 아니어서 대부분 서부 영화이거나 로마 시대의 영화였다. 아무렇지도 않게, 그렇게 어린 시절부터 서양 문화에 익숙해져버렸다.

서양 문화를 이해하는 데 그리스로마 신화를 빼놓을 수 없듯 로마사를 빼놓을 수 없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문장들이나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야기들은 대부분이 로마사 속의 한 장면이기도 하다. 하지만 또 긴 듯, 길지 않은 이 로마사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로마사를 움직이는 12가지 힘>은 로마사 일본 최고 권위자인 "모토무라 료지"가 로마사를 관통하는 12가지 키워드로 로마를 깊이 이해하도록 쓴 책이다. 그러니 통사 즉 로마사 전체를 아우르는 책이 아니다. 로마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주목해야 하는 포인트를 주제로 설정하고 그것에 대한 해답을 풀어나가는 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술은 역사순으로 이어진다.

12가지 키워드는 공화정, 회복탄력성, 공공성, 대립과 경쟁, 영웅과 황제, 후계구도, 선정과 악정, 5현제, 혼돈, 군인황제, 유일신교, 멸망으로 로마사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때문에 통사가 아니어도 각 키워드에 대한 설명을 읽으면 로마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지금까지 로마에 대한 공부는 단편적인 커다란 흐름을 중심으로 지식으로만 접해왔다. 한번쯤 정리를 해보고는 싶었지만 끝도없이 바뀌고 바뀌는 역사 앞에 주저할 뿐이었다. <로마사를 움직이는 12가지 힘>은 통사가 아니어서 로마사 전체를 알기는 힘들지 몰라도 이 사건과 저 사건을 이어주는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무엇보다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 "왜?"에 대한 해답을 내어주는 책이기에 로마사를 공부하는 데 중요한 책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