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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여행 떠나는 카페
곤도 후미에 지음, 윤선해 옮김 / 황소자리(Taurus) / 2023년 10월
평점 :
<종종 여행 떠나는 카페>라는 제목만으로도 요즘 유행하는 그, 판타지 형 장소를 기반으로 한 소설일까봐 걱정하며 책장을 펼쳤다. 한 번은 우와~ 하며 신기하고 놀라웠지만 계속 비슷한 소설류들이 나오니 영~ 거시기 하다. 내 취향은 그저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들. 바로 이 책이다.
37살의 에이코는 아주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여성이다. 매일 회사에 출근하고 돌아오면 자신을 맞아주는 편안한 소파가 있는 집도 있다.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를 갖지 않았다는 어느 정도의 부족함(스스로 그렇게 느끼는)은 챗바퀴 도는 듯한 생활 속에서도 자신만의 자유를 누릴 수 있음으로 대체하며 괜찮은 삶이다~하고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똑같은 패턴의 삶은, 아무리 자신이 원하는 삶이라고 해도 조금은 돌파구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때, 인생의 카페를 만난다.
책은 10개의 꼭지로 모두 잘 알지 못하는 디저트 이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디저트는 카페 루즈의 대표 상품인 동시에 그 꼭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해결책이 되는가 하면 주인공 에이코에게는 언제나 여행을 떠나고 싶고 다녀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 주는 것들이다. 그러니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주체가 에이코이긴 하지만 주인공은 딱히 에이코 한 명은 아닌 셈이다.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감동을 준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나와 비슷한 감정을 겪기도 하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과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주인공이 나와 비슷한 성격의 사람이라면 나 대신 하는 행동이나 말에 격하게 공감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렇게 편안한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설이 좋다. 디저트를 정말로 좋아하지는 않아서 온통 낯설고 잘 상상이 가지 않는 맛이긴 했지만 나에게도 이렇게 참새 방앗간 다니듯 갈 수 있는 카페 하나 정도 있음 좋겠다~ 하는 생각은 정말로 간절하다.
*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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