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거리를 건넜어
건물을 들이박는 비행기들
떨어지는 사람들
건물을 들이박는 비행기들
떨어지는 사람들
건물을 들이박는 비행기들.
건물을 들이박는 비행기들
건물을 들이박는 비행기들.
더 이상 네 앞에서 강한 척하고 있을 필요가 없어지자, 난 한없이약해졌어. 바닥에 쓰러졌단다. 그곳이 내게 맞는 곳이었어. 주먹으로 바닥을 내리쳤어. 손이 부서지길 바랐지만, 너무 아파서 멈추었지. 하나뿐인 자식을 위해 손 하나 부서뜨리지도 못하다니 나는 얼마나 이기적인지.
떨어지는 사람들.
호치키스와 테이프,
공허하다는 느낌도 없었어. 그런 느낌이라도 들면 좋았을 텐데 높은 창문 밖으로 셔츠를 흔드는 사람들.
뒤집힌 주전자처럼 텅 비고 싶었어. 하지만 나는 돌처럼 묵직했단다.
건물을 들이박는 비행기들 - P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