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읽는 사람의 경험이나 배경지식 등에 따라 다르게 읽힐 것이다. 그러므로 <키키와 순임의 대모험>을 읽는 어린이들과 나는 분명 다르게 느낄 것임에 틀림없다. 아이들의 경우 키키와 순임의 엄청난 대모험이라고 여길 수 있고 신나는 여행 속 친구들과의 우정과 착한 심성이 얻을 수 있는 권선징악이라는 교훈을 깨달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책을 읽어나가며 아주 예전에 읽었던 파울로 코엘료의 <순례자>가 생각나기도 하고 "욕심"을 부리면 과거로 돌아가 같은 여정을 밟게 되는 이야기를 통해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의 굴레를 떠올리기도 했다. 작가 또한 프롤로그를 통해 "이끌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니 어쩌면 이 책은 나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의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읽어도 무관하다.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자신의 이야기를 대입하고 자신의 상황을 되돌아 볼 수 있다면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등장인물 속에서 지나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키키와 순임의 이야기는 감동을 주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즐거운 독서가 될 것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