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이와 그림자 스토리잉크 3
진저 리 지음, 몰리 박 그림 / 웅진주니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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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초등 3학년 아이와 다양한 그래픽 노블을 읽고 있다. 처음 내가 접한 그래픽 노블은 성인용이거나 청소년용이었는데, 잘 찾아보면 초등용 그래픽 노블도 곧잘 찾아낼 수 있어 다양한 그래픽 노블을 접해보고 있다. 그래픽 노블은 만화와는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훨씬 더 문학적이고 깊이가 있다. 줄글 책을 읽는 것만큼의 주의와 집중이 필요하고 글뿐 아니라 그래픽 부분까지도 세세하게 감상하고 제대로 읽어내야 함께 잘 즐길 수 있기에 더욱 매력적인 것 같다.


<수이와 그림자>를 처음 접했을 때엔 한국 초등용 그래픽 노블이라는 점에 가장 눈에 띄었던 것 같다. 너무 심각하거나 너무 어렵지 않고 아이들도 읽을 만한 한국 그래픽 노블은 정말 반갑다. 또한 표지에서 풍기는 강렬함이 벌써 재미있어 호기심 뿜뿜이었다. 이건 아이도 마찬가지!





첫장을 넘겨 프롤로그에 들어가면 무척 으스스하다. 조선시대로 보이는 흑백의 배경에 한 남자와 그 남자의 손을 잡은 한 여자아이가 보이고 그 둘은 구덩이에 어떤 단지를 버린 후 뒤돌아 간다. 여자 아이의 멍한 듯 초점 없는 퀭한 눈은 너무나 섬뜩하여 귀신같은 느낌을 주고 이어 백년 후 변두리 초등학교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번화한 도시에서 변두리로 이사를 오게 된 수이는 또래보다 무척 시니컬하고 주위에 관심이 별로 없다. 하지만 이곳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수이는 하은과 현우와 함께 제로 조사단을 만들어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소재와 주제만 놓고 보면 사실 일반 초등 고학년 용 동화책과 별반 다르지 않게 보인다. 하지만 앞부분의 설정과 풀어나가는 과정과 구성, 그래픽이 표현하는 분위기 등은 그냥 줄글 책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느끼고 체험하게 한다. 자신이 그저 상상하며 읽을 때보다 더 풍부하고 다각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뜻이다.


많은 아이들이 "관계" 맺는 것을 어려워 한다. 아주 가볍고 쉬운 관계만을 통해 자신은 깊이 개입되지 않기를, 자신의 모든 것이 알려지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기에 좋은 관계는 자신에게도, 사회에도 도움이 된다. 혼자보다 "함께", "같이"일 때 할 수 있는 일들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수이의 성장으로 제로 조사단은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뒷이야기가 있다면 꼭 2편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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