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엔 "제로니모" 시리즈가 꽤 많다. 큰아이를 키우며 아이가 정말 좋아해서 하나씩 모으다 보니 원래 시리즈인 "제로니모의 환상 모험"이 10권 넘게, "제로니모의 환상 모험 플러스"가 또 10권 정도, 둘째를 키우며 새로 들인 "제로니모의 환상 모험 클래식"이 한 7권, 그 외에 "테아 시스터즈"와 "로즈 클럽의 미스터리 모험"이 한 권씩..ㅋㅋ 그 외에는 도서관에서 꾸준히 빌려보기도 했다. 그만큼 아이가 좋아하는 시리즈. 도대체 얼마나 재미있길래 이렇게 꾸준히 좋아하는 걸까~ 싶었지만 제일 두꺼운 시리즈이며 본체 격인 "제로니모의 환상 모험"은 사실 한 번도 읽어보지 않았다.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30권이 내가 처음 읽은 책이다. 초등학교 1, 2학년 정도만 되어도 아이들은 이 두꺼운 책을 좋아라 하고 읽는데 80페이지 짜리 동화책은 잘 못 읽는 아이들이 도대체 어떻게 이 책은 그렇게 좋아하는지 궁금했다. 아마도 제로니모 시리즈의 가장 큰 힘은 재미있는 글자 모양인 것 같다. 일률적으로 죽~ 가로줄로 적힌 것이 아니라 중요한 글자마다 온갖 색으로 표현되어 있고 어떨 땐 글자가 회오리 모양으로, 어떨 땐 빙글빙글 돌아가며 적혀있으니 그 글자들을 따라 읽으며 얼마나 재미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