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정도 살아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절은 초등 1학년부터 4학년까지이다. 시골 비슷한 곳에서 보낸 그 4년은 지금까지도 잊지 못하는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다. <밀리몰리맨디 이야기>는 바로 그 시절의 행복함을 떠올리게 한다. 뭣도 모르고 신나게 뛰어다니며 놀던 시절, 앞산에 반달곰이 있다고 믿고 찾아다니고 2층 다락방에 쌓아둔 옷더미 속에서 어른 흉내를 내며 옷을 갈아입으며 마냥 즐거웠던 시절이다.
1928년에 출간된 책이니 무려 100년 전의 책인데 도대체 이 책이 왜 이렇게 좋은가~ 했더니 내 향수를 자극하기 때문인 것 같다. 가장 행복했던 시기를 자꾸 생각나게 하니 읽는 동안 계~속 행복하다. 그래서 죽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니어도 다음 이야기가, 또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
어느새 다섯 번째 권이다. 5권의 부제는 "금혼식을 준비해요"로 밀리맨디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의 금혼식을 맞아 밀리맨디몰리와 빌리, 수잔이 함께 밴드를 구성하고 무엇을 선물할지 고민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번 권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금혼식 하나뿐만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