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리의 우주 함께하는 이야기 6
황지영 지음, 원정민 그림 / 샘터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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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표지를 봤을 때 상상했던 내용은, 똑같이 생긴 두 여자 아이가 아마도 평행 우주를 건너 만나는 이야기인가 싶었다. 이상하게 표지 속 휠체어는 잘 보지도 못했다. 조금만 신경 써서 봤어도 당연히 봤을텐데 이 아이들은 비장애인일 거라고 나도모르게 생각한 건 아닐까 되돌아보게 된다.


책장을 펼쳐서 읽기 시작하면 주인공 두나의 상황을 곧 알게 된다. 어, 그런데 책 제목인 루리가 아니다. 그럼 표지 속 또다른 아이가 두나, 한 아이가 루리인가 보다고 상상하게 된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로 읽어나간다. 어떻게 이렇게 이야기를 물 흐르듯, 장애아의 입장에서 그들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도록 잘 쓰셨을까 감탄하게 된다.


올해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을 읽었는데 무척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내가 장애인이 아니므로, 장애인의 입장에서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을 것들을 알게 하는 책이었는데, <루리의 우주>는 아이들에게 바로 그 감정을 느끼게 할 수 있는 동화책이다. 그러니 모든 아이들이 이 동화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밖에 몰라서, 언제나 내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동하고 생각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우리와 다른, 루리의 우주 속 지구에서는 한 귀 토끼와 한 눈 토끼 이야기처럼 비장애인만큼이나 장애인들이 많은 세상이어서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들이 너무나 당연하게 있는 모습 또한 가슴을 크게 울린다. 작가는 다른 자신의 책 속 표지에서 저 멀리 그려진 휠체어 탄 아이의 모습을 보고서야 왜 여태까지 아이들 책을 쓰면서 한 번도 장애아 등장인물이 없었을까 반성하게 되었다는데, 그런만큼 이 책은 정말이지 너무나 훌륭하게 많은 것들을 담은 책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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