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웨이
에밀리오 에스테베즈 감독, 마틴 쉰 외 출연 / 영화인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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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십오 년 전 쯤, 알게 된 ˝순례자의 길˝은 나와는 거리가 먼 곳이었다.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그렇게 멀리 단지 걸으러 갈 시간과 경제적 능력도 없어서였는데, 《더 웨이》를 보고 나니 더 늙기 전에 가보고 싶어졌다.

영화는, 순례자의 길을 걷는 첫 날 폭풍우 피해로 사망한 아들의 유해를 데려오기 위한 아버지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부인이 사망한 뒤로 소원해진, 언제나 자신의 소망과 반대의 삶을 살았던 아들을 아버지는 이해할 수가 없다. 그의 죽음조차도. 하지만 이 마지막 아들의 행로를 이해하고자 아버지는 그 같은 길을 걸어보고자 한다.

마틴 쉰의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감정 절제 연기와 그 길을 함께 걷는 이들의 감정들이 얽혀, 영화는 별 이야기도 없이 그저 그 아름다운 길을 걷는 모습만 보여주는데도 충분히 의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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