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단순히 도형에 관한 그림책인 줄 알았다. 아이들이 하도 도형을 어려워하니까 도형을 좀더 쉽게 접하라고 재미있게 만든 그림책인 줄... 하~, 너무 엄마다운 발상이었다. 이 그림책은 그렇게 단순하 그림책이 아니다. 처음엔 내 예상을 뛰어넘어 당황스럽고 이야기가 어디서 들은 듯 다른데 사람을 도형으로 의인화시켜서 괴상하고 신기하고 페이지를 넘길수록 교훈이 느껴져서 어쩌면 이렇게 연결시킬 수 있을까~ 하고 감탄해 마지않는 놀라운 창의성을 엿볼 수 있는, 그야말로 괴상신기창의력 가득한 그림책이다.
그러니까, 시작은 이렇다.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깊고 깊은 산속에 아무도 가 본 적 없는 왕국이 있었어."...4p
모든 옛이야기가 그렇게 시작하듯 말이다. 하지만 이 왕국은 뾰족반듯단단 도형 나라이고 이 왕국의 왕과 왕비, 그들의 신하가 되려면 모두 "반듯한 직선에 뾰족한 각"이 있어야만 한단다. 또, 왕위를 이을 아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왕위를 이을 아이가 없다. 왜냐하면 실은 많은 아이들이 있지만 뾰족 반듯 단단한 아이는 한 명도 없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