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산책 - 일본 유명 작가들의 산책잡담기 작가 시리즈 3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외 지음, 안은미 옮김 / 정은문고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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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문고의 "일본 작가 시리즈"가 벌써 3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첫 책이었던 <작가의 마감>에서부터 기획력에 놀랐지만 그 다음 권인 <작가의 계절>에 이어 <작가의 산책>까지 만나니 정말 좋다. 한 작가의 연이은 수필을 읽으며 생애나 생각 등을 알게 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한 주제로 여러 작가의 다른 생각들을 따라가는 것도 좋다. 특히 이렇게 한 주제로 죽~ 따라읽으니 그 시절의 정취 같은 것들이 느껴진다.


"산책"이라니...! 난 언제 산책을 할까. 산책을 싫어하지는 않는 편이지만 매일, 시간 날 때마다 혹은 아무 일 없이 나가지는 않는 편인 것 같다. 그보다는 건강을 위해서, 살이 찔까봐..등등 효율성이나 목적을 만들고 나가는 편이라 작가들의 유유자적한 산책을 읽고 있자니 나도 그런 습관을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산책이라는 주제를 붙이니 유난히 작가들마다 분위기가 다르다. 그래서 앞선 두 권의 책보다 더 궁금해하며 읽었던 것 같다. 도저히 예상이 안 된다고 해야 하나... 유쾌 발랄한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기타하라 하쿠슈의 "어허, 짝짝") 침착하고 옛 추억을 되살리며 회상에 젖는 아스라한 이야기도(가타야마 히로코의 "장미 다섯 송이"), 기행문처럼 자신이 산책한 곳곳의 풍경을 묘사하거나 잘 아는 작가의 너무나 가슴 아픈 한 면을 엿보기도 한다.


특히 다자이 오사무의 "장난이 아니다"가 그랬다. 수필의 마지막 문장, "내 자살은 한 달 미뤄졌다."(...111p) 를 읽는데 가슴이 쿵! 싶더라. <인간 실격>을 통해서도, 작가의 생애를 읽고서도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이렇게 생생하게, 수필을 통해 만나게 되니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수필은 그런 것 같다. 다소 객관적으로 읽어내는 작가의 생애보다 훨씬 더 가깝게, 작가들의 생각과 환경, 주변을 읽어낼 수 있는 것 말이다. 다음은 또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엮어낼지 궁금하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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