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대로 하세요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정유선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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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처음 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극인데, 사실 대표적인 5대 희극 중 하나라고 한다. 찾아보니 서점에도 몇몇 출판사에서 번역되어 나온 것 같다. <말괄량이 길들이기>,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의 꿈>, <십이야>는 많이 들어도 보고 읽어도 봤는데 <뜻대로 하세요>는 처음 들어보니 이상하다 했는데 사실 5대 희극보다 4대 희극이 많이 이야기되니 그런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여간 이번 기회에 새로운 작품을 읽게 되니 그 자체만으로도 그저 기쁠 뿐~.


간혹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원작 그대로가 아닌, 편집본이나 읽기 쉽게 소설로 접한 이들은 이 책을 보고 놀랄 수 있겠다. 기본적으로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연극에 상영하기 위한 극본으로 되어 있다. 익숙하지 않으면 희곡(해설과 대사만으로 이야기를 따라가야 하는)이 제대로 읽히지 않을 수 있지만 조금 읽다 보면 금방 적응된다. 개인적으론 셰익스피어의 단어 운율이 주는 느낌을 번역본으로는 제대로 따라갈 수 없어 영어를 못하는 자신을 탓해본다. 그럼에도 레인보우 퍼블릭 북스의 이번 번역이 워낙 좋고 그 운율도 어찌됐든 맛을 보게 하려 노력함이 느껴져서 좋았다.


<뜻대로 하세요>는 셰익스피어 작품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권력 다툼과 암투 등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희극"이고 가장 중요한 주제는 "사랑"이므로 그 어두운 주제들은 앞부분에 포진해 등장인물들을 한 군데에 모이게 하는 역할을 할 뿐 크게 포지션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그보다 한 눈에 반해 서로를 그리워하는 로잘린드와 올란도의 사랑과 더불어 이 사랑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로잘린드와 남장 여성, 그들 주변에 등장하는 우울한 음유시인 제이퀴즈나 풍자를 서슴지 않는 어릿광대 터치스톤 등은 이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셰익스피어 희극의 틍징을 잘 나타낸다.


마무리가 얼렁뚱땅 해피엔드로 끝나는 느낌이 없지 않으나...ㅎㅎ 이 희곡을 읽는 재미는 대사 하나하나를 음미해 보는 것, 어떤 음율과 라임이 맞춰졌을지 상상해 보는 것, 캐릭터들이 맡은 성격, 임무 등을 생각해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마지막 에필로드에 로잘린드가 등장하여 "여자가 극을 마무리하는 게 흔한 일은 아니지만,"하고 시작하는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아! 책을 덮고 나서, 그런데 제목은 도대체 이 희극과 무슨 상관일까~ 하며 한참을 고민했는데 "As you like it"은 뜻대로, 마음이 내키는대로라고 하니 권력 같은 것에 얽매이지 말고 마음이 내키는대로 살아가 보라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모든 등장인물이 권력을 내려놓고 자연 속에서 모두 행복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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