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나스 요나손의 두 번째 소설을 순서대로 내친김에 읽어버렸다. 연이어 읽으니 요나스 요나손이라는 작가가 어떤 글을 쓰는 사람인지 알겠다. 첫 책,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 이어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또한 역사를 기반으로, 하지만 그 역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실제 인물들과 함께 말도 안 되는 모험, 사건에 휩쓸려 한바탕 신나게 즐기는 이야기다. 물론 그 시간이 무려 몇 십년이나 된다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지만.


이번 소설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시작된다. 학교를 다닐 기회가 없어 글을 읽을 줄은 모르지만 셈 법은 스스로 깨우쳐 그 누구보다 빠른 계산을 할 줄 알았던 여자아이 놈베코는, 그 똑똑한 머리를 인정 받아 비록 똥 푸는 직업이지만 어릴 때부터 일을 할 수 있었고 자신에게 접근한 한 남자에게 글을 배우고 그의 다이아몬드와 함께 드디어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한 번도 나가본 적 없는 마을 밖으로 나가 새로운 삶에 도전한다. 물론 그 도전은 처음부터 거의 마지막까지 말도 안 되게 불운에 불운이 겹치지만 특유의 머리와 긍정 마인드로 헤쳐나간다. 놈베코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


사실 우리 집에 이 책이 없었다면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이후 요나스 요나손의 책을 다시 읽지 않았을 것이다. 한 권으로 충분히 작가의 스타일을 알 수 있었고 이 작가와 나는 잘 맞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걸 알기 전에 나는 또 다른 책을 중고서점에 갔다가 구매해 버렸고...ㅋㅋㅋ 그러니 책임감으로 두 번째 책을 들어 읽었다.


확실히 요나스 요나손은 스토리텔러이다. 5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을 읽는 내내 흥미롭고 지루하지 않으니. 또한 중간중간 등장하는 전 세계 여러 나라의 역사에도 무척 능통하고 그 역사 속 등장하는 인물들의 특징도 잘 묘사되어 있으니 어쩌면 이 작가는 소설을 쓰기 위해 무척이나 많은 공을 들였을 것이다. 그런 역사 속에 소설의 주인공이 종횡무진으로 등장하고 함께 엮이는 건 무척 흥미롭다. 다만, 내게는 이런 이야기들이 그다지 와닿지 않고 의미 없다 생각되는 것일 뿐.^^;


이 두 권으로 되었다 생각한다. 워낙 인상적인 표지들이어서, 이미 유명해진 작가의 이름이니 신간이 나오면 "오오~"하고 관심은 가지겠지만 다시 읽게 될 것 같지는 않다. 너무나 현실적인 역사와 너무나 비현실적인 모험 이야기의 갭을 이겨내는 게 내겐 쉽지 않았나 보다. ㅎㅎ

#요나스요나손 #셈을할줄아는까막눈이여자 #열린책들 #장편소설 #스웨덴소설 #모험 #핵폭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