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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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우리집에 있는, 구매한 책 중에서 아직까지 읽지 않고 보관해 온 가장 오래 된 책이 아닌가 싶다. 한창 유명세일 때에 너무 읽어보고 싶었지만 조금 지난 뒤 구매하고 ... 구매한 책은 항상 뒤로 밀리는 이상한 논리에 책의 색이 바랜 후에야 들고 읽기 시작했다.


무려 100세나 되는 노인이, 편안한 삶이 예정되어 있는 양로원의 창문을, 심지어 자신의 100세 생일 기념일에 넘어 도망친다는 설정 자체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지 않았나 싶다. 제목도 어찌 그리 잘 지었는지~ ㅎㅎ. 그 노인이 살아온 세월 또한 이 소설을 꼭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세계의 주요 사건과 함께 한다는 이 알란이라는 노인은 과연 어떤 삶을 살아온 것일까, 하고.


하지만 읽기 전 그런 기대와는 달리 많은 부분 실망하게 되는 소설들이 있다. 솔직히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또한 그랬다. 너무 큰 유명세에 너무 많은 기대를 했던 것일까. 일단 세계의 주요 역사 안에 등장한다는 이 알란이라는 사람의 삶을 통해 무언가 배울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 그런 경험을 하며 100세까지 살아 온 이 노인에게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을 기대했다. 물론 소설이 항상 교훈이나 깨달음을 주어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100세 노인이 100세에 시작한 새로운 모험 안에는 분명한 의도가 있는 절도과 살인 등의 범법 행위가 난무하고 그런 세계관을 아주 가볍게 받아들이기에는 이 책에 기대한 것과는 조금 달라서 읽는 내내 어찌 해야 하나~하는 생각이 계속되었다.


분명 재미는 있고 흥미진진하다. 그럼에도 일말의 아쉬움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그의 어머니가 해 주었다는 "세상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고, 앞으로도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자체일 뿐이다"...47p라는 말이 그의 가치관이 되었고 때문에 "일어날 일에 쓸데없이 기대를 하는 사람이 아니고,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도 않는, 어차피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된다는"...271p 사고방식으로 엄청난 일에 휩싸이더라도 언제나 큰 위기를 넘기고 무사히 살아 온 노인의 태도에 유쾌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행동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기에 씁쓸한 입맛은 여전하다.


그래도... 소설은 소설일 뿐 현실과 혼동하지 말자~며 생각해 보려 한다. 아~ 우리집엔 여나스 요나손 소설이 한 편 더 있으니...ㅋㅋㅋ 다음엔 그 소설로, 얼른 읽어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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