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 전설 그래 책이야 50
김명선 지음, 안병현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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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속 아이의 활기찬 얼굴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그리고선 제목을 보면 그 생각지도 못했던 단어에 깜짝! 놀라고 만다. 세상에~! 배꼽이라니!!! ㅋㅋㅋ 자세히 들여다 보니 아이의 몸 중간에 배꼽이 선명하게! 벌써부터 웃긴다.


<배꼽 전설>은 잇츠북어린이 출판사의 "그래 책이야"시리즈 50번째 책이다. 항상 재미있고 유익한 저학년용 동화책이 출간되어 아이와 함께 얼마나 재미있게 읽고있는지 모른다. 우리 아이 말로는 믿고 읽는 "잇츠북"이라나~ㅋㅋㅋ <배꼽 전설>도 그랬다. 책 제목을 읽자마자 우리만의 추억이 떠올랐다. 어릴 적 매일 밤만 되면 배꼽을 파던 엄마를 쓸데없이 닮아 엄마 모르게 배꼽을 파던 우리 아이. 결국 염증이 생겨 병원까지 갔더랬다. 염증이 난 배꼽에선 얼마나 꼬리꼬리~한 냄새가 나던지! 그 한 번의 염증으로 나쁜 습관을 싹! 고쳤다. ㅎㅎ그런 경험이 있어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어디선가 그 냄새가 자꾸만 나는 듯해서 어찌나 웃겼는지.




'세상의 중심'이 되라고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 나세중. 하지만 누나는 세상의 중심이 아닌 '세상의 중간'이라며 자꾸만 비웃고 남들보다 특출난 데가 하나도 없는 자신이 자꾸만 움츠러들며 이름도 싫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세중이는 숲 체험으로 뒷산 범화산에 갔다가 산 속에 있는 중고 마켓을 발견하게 된다. 그곳 주인 아저씨는 신기한 배꼽들을 보여주며 이 배꼽을 달면 신기한 능력들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세중이는 뭐든지 중간인 자신이 이 새로운 배꼽을 달고 훨훨 재능을 펼치는 모습을 그린다.




마치 애니메이션과 같은 일러스트와 함께, <배꼽 전설>은 한 편의 영화를 본 것 같은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한다.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 세중이가 어떤 배꼽을 선태할지, 잃어버린 배꼽을 어떻게 되찾을지, 이 수상쩍은 중고마켓의 정체는 뭘지 하고 말이다. 게다가 자신의 배꼽을 영원히 남에게 주어버려도 되는 건지 등을 생각하다 보면 세중이도, 민우도 욕심은 나지만 진실한 이 아이들을 응원하게 된다.


"특별한 능력이 없어 속상한 인생을 살고 세상의 중간이었던 내가, 세상의 중심에 올라선 영웅으로 거듭났다."...65p

"소중하다는 건 뭘까? 아무 쓸모도 없는데 소중할 수 있을까? 능력이 없는데도 소중할까?"...75p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경쟁 사회 속에서 지내다 보면 능력이나 쓸모에 따라 자신의 존재감 자체를 의심하게 될 때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쓸모가 있어서, 능력이 뛰어나서 소중한 것이 아니다. 그저 존재하기 때문에, 이렇게 이 세상에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소중하다. 그것을 깨달아가는 민우와 세중이가 참 대견하고 감동이었다.


*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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