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헤르만 헤세 지음, 김윤미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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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땐 피아노를 꽤 오래 쳐서 동요에서 클래식까지 음악 자체를 좋아했다. 지금은 아니다. 좋아하는 음악이 가끔 있기는 하지만 그럴 땐 온전히 음악만 잠깐 듣는 편이고 아주 조용한 클래식을 포함하여 대부분 음악은 내게 소음일 뿐이다. 나이가 들면서 청력이 약해진 이유도 있겠지만 꾸준히 듣지 않아서, 아는 게 그다지 없어서이기도 한 것 같다.


헤세가 쓴 음악에 대한 글을 읽고 있자니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그 느낌에 온전히 공감하지 못해서 스스로가 바보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헤세가 계속해서 말하는 음악이 주는 행복감, 삶의 기쁨을 나는 느끼지 못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계속해서 드는 것이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렇게도 좋다는 음악, 클래식을 지금이라도 조금씩 공부하며 들어볼까 싶기도 하다.


책의 편집 목적 자체가 특이하고 의미있다. 얼마 전 박완서 님의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도 한 사람의 작품 속 "꽃"이라는 소재를 통해 작가를 들여다 보았는데 <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또한 그런 책이다. "헤세의 글 중 음악을 대상으로 하는 가장 중요한 텍스트들을 아우르는 최초의 시도"(...355p)인 이 책은 크게 둘로 나뉜다. 앞쪽은 헤세가 자유롭게 작업한 것들을 모은 글과 시로 되어 있다. 자신이 느낀 음악적 체험들을 단상으로, 중단편 소설 속에, 회상 등으로 담아둔 것을 싣고 그 주제와 어울리는 시를 연결해 담았다. 뒤쪽은 헤세의 서신, 서평, 연구 문헌 등에서 음악에 대한 것들을 발췌해 연대기순으로 배열했다고 한다. 그러니 이 책 한 권은 "평생에 걸쳐 이루어진 헤세의 음악 탐색을 증비하고자 하는 시도"{...355p)라고 볼 수 있다.


평소에 시를 즐기는 편이 아닌데, 특히 외국 시가 더욱 그렇다. 번역된 외국 시에 대한 운율도 느낄 수 없고 뭔가 정서가 더 멀게 느껴져서인데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시라고 하더라도 역시나 낯설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르만 헤세라는 작가가 "시"도 썼다는 사실, 그것도 아주 많이 쓰여졌고 그 시에 굉장히 많은 곡이 붙여졌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어 새로운 발견을 한 기분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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