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꽤나 무덤덤한 사람이라 사실 풍경이나 거리의 모습을 담은 그의 사진을 통해선 별다른 감동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의 글을 통해서는 많은 부분 공감하고 응원했다.
뇌종양이라는 병을 알게 되고 수술을 거쳐 점차 나아지는 과정에선 엄마가 많이 떠올랐다. 책에는 저자의 뇌사진도 나오는데 어마어마하게 큰 혹이 선명하게 보여서, 아마 그래도 그나마 그는 살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떼어내면 되니까. 물론 뇌수술은 너무나 위험한 수술이고 언제나 후유증은 훨씬 더 클 테지만 적어도 점점이 박혀 수술도 해볼 수 없었던 엄마보다는 나은 상황이었다고 말이다.
이게 우선 들었던 생각이다. 누구나 내 입장에서만 생각하지 않던가. 하지만 같은 차원에서 그 또한 얼마나 무섭고 힘든 과정을 겪었을지를 생각하면 잘 이겨내고 다시 일상의 삶으로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라고, 그 모든 과정이 너무나 힘들었겠지만 결국 잘 극복해내서 앞으로도 응원하고 싶다고 말해주고 싶다.
시련은 사람을 성장시킨다. 그도 이후 항상 감사하게 됐다고 한다. 그 곁에 사진이 있었기에, 사진이 그저 또다른 직업으로서의 위치가 아니라 자신이 지나온 모든 길에 그 기억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기에 사진을 놓을 수 없다고 그는 말한다. 그래서 그는 행복한 삶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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