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의 움직이는 찻집
레베카 레이즌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시간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자체에 벌써부터 홀랑 빠져들어간다. "차"를 아주 많이 좋아하지는 않는 편이지만 몸이 좀 찌뿌둥~하거나 뭔가 색다른 걸 마시고 싶을 때는 다양한 허브티를 마시는 즐거움을 알기에 찻집을 운영하는 로지가 캠핑카를 끌고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일상을 꾸려갈지 기대되었다.


사실 책장을 펼쳐 읽기 전까지만 해도 이 책이 로맨스 소설인 줄 몰랐다. 물론 띠지에 "로맨스의 여왕 레베카 레이즌"이라는 말이 있었지만 그냥 홍보 문구인 줄...ㅎㅎ 하지만 겉표지를 넘겨 작가 소개를 읽고 그녀의 전작 제목을 보는 순간! 느낌이 왔다. '나 이분의 책들을 섭렵해야겠다~!'하고. 책, 앤티크, 향수, 차와 로맨스라니.... 우울할 때, 무료할 때, 너무 지겨울 때 등등등 이분 책 읽으면 활력이 생길 것 같다.


로맨스 소설이 모두 그런 건 아니지만 대부분 그렇듯, 굉장히 짜증나는 남편의 등장으로 이 책은 시작된다. 이제 밤 12시를 넘겨 로지의 생일인 날, 생일 같은 거 잘 챙겨주지 않는 남편이 이번만큼은 기억해주길 바라며 직장에서의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귀가한다. 하지만 로지를 기다리는 건 생뚱맞은 남편의 이혼 선언. 그것도 이 성실하고 모범적인 여자에게, 지금껏 로지의 셰프 경력에 얹어 어떻게든 자신의 경력을 쌓으려 했던 이 남자는 로지더러 "너무 고리타분 해."라는 말로 상처를 준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핑계일 뿐. 그에겐 이미 여자가 있고 로지는 그를 내쫓고 우울의 늪에 빠진다.


누군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지 않고 나쁜 면만 보려 한다면 그 사람과의 관계는 단절될 수밖에 없다. 부부라면 서로의 단점을 감싸주고 보완해주는 관계일 텐데 그 아픈 곳을 콕 찌른 것은 좀 너무했다. 하지만 로지는 이를 계기로 자신이 전혀 고리타분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다짐한다. 비록 그녀가 고주망태가 되어 저지른 캠핑카의 구입에서부터 시작되었지만. 어쩌면 그 모든 것은 자신도 모르는 새 자신의 머리 속에 오래전부터 구상되어왔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로지는 여행을 떠난다. 노마드족, 원하는 목적을 얻기 위해 여기저기 떠도는 사람, 혹은 사람들이라는데 프랑스에서부터 시작되었단다. 이들에겐 이런 생활 방식이 그다지 낯설지 않은 것 같다.


"인생이 얼마나 쏜살같은지 몰라요. 방랑 생활을 하다 보면 힘든 일투성이겠지만 이 세상의 어느 머나먼 모퉁이에서 만날 소박한 즐거움은 그 어느 것하고도 비교할 수가 없을 거예요."...41p


생활을 위해 방랑생활을 하더라도 가게를 운영할 수밖에 없던 로지는, 하지만 어린 시절 기억하는 그 옛 레시피를 살리고 자신만의 감성을 담은 차를 블렌딩 해 팔기 시작한다. 그 와중에 천군만마같은 친구도,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조금씩 자기 자신을 찾아간다. 물론 심장 벌렁댈 것 같은 사랑도.


로지식 욕설이 어찌나 마음에 들던지~ ㅋㅋㅋ

"이런 쑝, 씨부엉, 제길슨, 이런 개나리 같은 일이 있나~" 등등 나도 꼭 써먹어야지~ 싶다.

이들의 방랑 생활을 따라가며 나도 모험하는 것 같은 느낌, 좋아하는 책과 차 블렌딩, 특히 로맨스 이야기를 읽으니 아주 즐거웠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로지의움직이는찻집 #레베카레이즌 #황금시간 #로맨스 #장편소설 #힐링 #책 #차 #방랑생활 #노마드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