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3 - 돌고래와 춤을!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3
타냐 슈테브너 지음, 코마가타 그림, 서지희 옮김 / 가람어린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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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말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일 것 같다. 내 반려동물의 마음을 알고 싶지만 그 마음을 알 수 없어 답답하거나 내 의도가 아닌데도 두려워하는 주변 동물들을 안심시키거나 도와줄 수 있을 테니. 하지만 한 번 더 생각해 보면, 그 능력을 나만 가지고 있는 거라면 상황은 조금 달라진다. 주변 사람들의 의아한 눈초리나 심하면 나를 헤하려 하거나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생길지도. 그러니 저절로 주변인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조심하게 되지 않을까.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가 세 번째 이야기로 출간되었다. 앞의 그 능력, 동물들과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릴리는 그 능력으로 인해 사건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동물들을 도와줄 수 있음으로 인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아이이다. 그 능력이 알려지면서 자주 이사와 전학을 다녔지만 2권에서는 그 능력을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정착한 듯 보였다.


세 번째 이야기 "돌고래와 춤을!"에서 릴리네 가족은 여름 방학을 맞아 휴가를 떠난다. 부모님이 모두 출장을 가신 옆집 친구 예사야와 함께. 즐거운 휴가이건만 아나운서인 엄마는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함께 즐기지 않고 여기서도 일에 매진한다. 게다가 자신에게 피해가 갈까봐 릴리에게 절대로 능력을 들키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릴리를 신기해 하는 동물들의 호기심으로 항상 들킬 위험에 있는 릴리는 엄마가 무척 섭섭하다. 그러다 릴리는 이곳 휴가지에서 볼 수 없는 돌고래와 조우한다. 어째서 대서양에 있어야 할 돌고래들이 북해인 이곳에 있게 된 걸까?




3권에서는 크게 두 가지 이야기가 병행된다. 항상 바빠서 릴리 곁에 없었던 엄마가 자신의 커리어만 생각하느라 릴리의 소중함을 모르고 있다가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 하나와 바닷속에서 초음파로 자신들의 위치를 알아야 할 돌고래들이 바다 위 배들의 소음으로 인해 길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릴리네가 다함께 힘을 합쳐 돌고래를 구하는 이야기이다.




동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릴리와 예사야, 펠리네의 모습이 정말 멋지다. 어린아이들일 뿐이지만 아이디어를 내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여 시위를 이끌어내고 결국 돌고래들을, 또한 인간들의 소음으로 고통받는 다른 동물들도 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때론 어른들은 아이들이 어른처럼 성숙하지 못하다고 아이들의 의견은 무시하곤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고 때론 어른들이 상상하지도 못할 좋은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3편을 읽으며 아이들은 뿌듯함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어영부영, 자신의 일만 소중히 하는 어른들의 모습과 대비되어 당차고 주장을 확실히 펴는 릴리 친구들을 보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번 3권에서는 두 가지 이야기를 한꺼번에 풀어내다 보니 다소 산만한 느낌이 없지 않다. 더욱이 릴리 엄마의 캐릭터가 앞의 1,2권에서의 느낌과 사뭇 달라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일이 중요해도 그렇게까지 자기 자식의 말이나 존재 자체를 깡그리 무시할 수 있는 건지. 아침드라마도 아니고.ㅋㅋㅋ 돌고래가 등장하기까지 그 앞부분은 다소 집중이 어렵다. 오히려 돌고래만 등장시켜 깔끔하게 동물들과 릴리의 유대관계를 이어나갔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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