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선샤인 어웨이
M. O. 월시 지음, 송섬별 옮김 / 작가정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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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니 크리크 로드 인도 초입에서 일어난 린디 심프슨 강간 사건 용의자는 네 명이었다."...11p


이 소설의 첫 문장이다. 그 이후 이 사건을 묘사한다. 그리고 다음 장, 그 네 명의 용의자 중 한 사람이 바로 자신이었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책의 앞, 뒤 표지에는 분명 이 소설이 서스펜스도, 미스테리도, 스릴러도, 장르 소설도 아니라는데 첫 시작부터 강렬했던 이 소설을 읽는 내내 가슴이 떨려서 페이지를 넘길 수가 없었다. 이 엄청난 사건은 15살의 한창 미래를 향해 달려갈 여자 아이의 삶을 엉망으로 만들고, 그 여자 아이를 너무나 사랑해서 어떻게든 가까이 가고 싶었던 남자 아이가 끝도 없이 실수를 저지르게끔 한다.


1인칭의 독백이자 고백체인 이 소설은 그 남자 아이, '나'가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자신이 살던 지역을 묘사하고 어떤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어떻게 린디를 사랑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이들의 삶을 이루었던 드넓은 평야와 숲, 찌는 듯한 더위, 말도 안되는 홍수, 시골 특유의 끈끈한 이웃간 정과 하지만 그 마을에 살았던 위탁 가정 속으로 들어온 온갖 아이들, 그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혼란을 일으킨다.


나는 여성이다. 어린 시절부터 청소년기까지 버스나 전철 등에서 때로는 말도 안되는 일도 겪기도 했다. 그러므로 나는 내 두 딸이 더이상 나와 같은 일이나 여성이라는 약자로서 겪을 만한 일들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니 이 책에 '나', 한 소년이 보이는 소녀에 대한 사랑이 아무리 생각해도 집착으로 보일 때, 그것이 사랑이라고 우기며 모든 남자들이 그렇다고 변명하는 듯한 태도에 넌더리가 난다. 자신은 그저 사랑했을 뿐이라고, 모든 행동은 "사랑"이라는 이름에서 비롯된 거라고 말이다.


"내가 나를 아무 죄도 없는 사람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걸. 우리 모두 그러지 않니?"...87p


하지만 그 모든 변명을 듣고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고 아이가 청소년에서 어른이 되는 과정을 읽고 난 후, 무엇보다 이 고백체가 누구에게 어떤 목적으로 씌어진 것인지 소설의 가장 마지막까지 읽게 되면. 비로소 이 소설 전체의 이야기가 완성되며 전율을 느끼게 된다.


루이지애나 주의 풍광과 청소년 시절의 모든 것, 자신이 했던 어릴 적의 실수 등을 떠올리게 하는 소설이었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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