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말대꾸 그래 책이야 45
류미정 지음, 신민재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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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츠북 어린이의 "그래 책이야"의 45번째 동화책이 나왔다. 매 권마다 아이들의 생활을 콕콕 짚어 자신의 생활을 뒤돌아볼 수 있도록 도울 뿐 아니라 너무나 재밌어서 아이들이 쉽게 줄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돕는 동화책 시리즈이다.

이번 45번째 책은 <거꾸로 말대꾸> . 엄마가 한 마디 하면 두 마디, 세 마디씩 더 하는 아이들이 있다. 엄마는 약이 오르고 아이는 계속 말대꾸를 하고 그러다 보면 결국 싸움 아닌 싸움이 되고 만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결국 그런 아이를 만든 건, 그 정도로 많은 잔소리를 했던 부모이다. 물론 부모도 다~ 내 아이가 잘 되라는 뜻에서 시작한 것이겠지만 어느새 아이는 귓등으로 흘려듣고, 혹은 그 잔소리를 피하기 위해 더 많은 변명 같은 말들을 쏟아낸다.

<거꾸로 말대꾸>는 이런 포인트를 정말 잘 잡아낸 동화책 같다. 유준이는 매일같이 엄마와 말싸움을 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끝낸다. 서로가 서로의 말은 듣지 않는다. 상대방이 했으면 하는 말들만 쏟아내다 보니 서로가 약이 오르고 진이 빠진다. 집에서뿐이 아니다. 안으로 새는 바가지가 밖으로도 샌다고 학교에서도 유준이는 행동보다 말이 더 많은 아이다. 그러던 어느날, 자판기 속 캔 음료를 마신 후부터 유준이는 말을 거꾸로 하게 된다. 유준이는 다시 제대로 말할 수 있게 될까?

아이들이 초등 1학년에 입학하게 되면, 혹은 7살 정도부터 말놀이를 참 많이 하게 된다. 끝말잇기에서부터 앞뒤가 같은 말 찾기, 관련 단어 찾기 등, 말에 호기심을 보이고 그것을 실험해 보는 나이인 것이다. 하지만 거꾸로 하는 말은 하기도, 듣기도 쉽지 않다. 거꾸로 하려면 먼저 하려는 말을 생각한 후, 다시 그것을 천천히 거꾸로 생각해야 하는데 말 할 때가 되면 어떻게 생각했는지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와도 많은 말놀이를 했지만 거꾸로 말하기는 결국 실패했다. 듣는 것도 마찬가지다. 들었지만 그것을 다시 제대로 변환시키는 와중에 잊어버린다. 문장이 길어질수록 더 어렵다.

<거꾸로 말대꾸>의 포인트는 거기에 있다. 유준이가 거꾸로 말하게 되면서 평소 너무 말이 많은 유준이 말은 흘려듣던 엄마나 친구들이 이제 유준이의 말에 귀 기울여 듣게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유준이도 상대방이 알아듣기 쉽게, 천천히 말할 수 있게 된다.

대화라는 건, 한쪽만 쏟아내는 것이 아니다. 내 생각을 잘 전달하는 것만큼 상대방의 말을 잘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들을 줄"을 모른다. <거꾸로 말대꾸>는 "경청"의 의미와 거꾸로 말하게 됐지만 주눅들지 않고 자신을 스타로 만드는 유준이의 창의력에 감탄하게 되는 동화책이었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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