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초등 1학년에 입학하게 되면, 혹은 7살 정도부터 말놀이를 참 많이 하게 된다. 끝말잇기에서부터 앞뒤가 같은 말 찾기, 관련 단어 찾기 등, 말에 호기심을 보이고 그것을 실험해 보는 나이인 것이다. 하지만 거꾸로 하는 말은 하기도, 듣기도 쉽지 않다. 거꾸로 하려면 먼저 하려는 말을 생각한 후, 다시 그것을 천천히 거꾸로 생각해야 하는데 말 할 때가 되면 어떻게 생각했는지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와도 많은 말놀이를 했지만 거꾸로 말하기는 결국 실패했다. 듣는 것도 마찬가지다. 들었지만 그것을 다시 제대로 변환시키는 와중에 잊어버린다. 문장이 길어질수록 더 어렵다.
<거꾸로 말대꾸>의 포인트는 거기에 있다. 유준이가 거꾸로 말하게 되면서 평소 너무 말이 많은 유준이 말은 흘려듣던 엄마나 친구들이 이제 유준이의 말에 귀 기울여 듣게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유준이도 상대방이 알아듣기 쉽게, 천천히 말할 수 있게 된다.
대화라는 건, 한쪽만 쏟아내는 것이 아니다. 내 생각을 잘 전달하는 것만큼 상대방의 말을 잘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들을 줄"을 모른다. <거꾸로 말대꾸>는 "경청"의 의미와 거꾸로 말하게 됐지만 주눅들지 않고 자신을 스타로 만드는 유준이의 창의력에 감탄하게 되는 동화책이었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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