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끝내는 초등 공부 대백과
송재환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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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를 키우며 교육적 의문점이 생길 때마다 연락하는 아는 동생이 내게 말했다. 언니는, 큰아이를 다 키워봤으니 둘째는 참 수월하게 키우겠다고. 그럴 리가 있나~! 아이들은 저마다 성향도 다르고 첫째와 둘째 사이엔 11년의 세월이 있으니.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매년 바뀌는 우리나라 교육이 얼마나 달라졌을라고. 사실 둘째는 별 걱정없이 키웠는데 그것이 큰아이를 키우고 교육시키며 생긴 노하우 덕이라기보다는 엄마가 날고 기어봤자 결국 공부는 자기 몫, 이라는 신념과 내 나이 덕분이다. 세상엔 공부 말고 중요한 것이 너무나 많고 다행히 세상이 바뀌며 꼭 공부가 아니어도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졌으니 공부에만 목을 멜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것은 알아야 한다. 예를 들면 맞춤법, 띄어쓰기, 기본 연산 같은 것들. 1등을 할 필요는 없지만 인간이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하는,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은 기본적으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을 보면 그렇지 못한 아이들이 수두룩하다. 분명 학원을 다니며 하루종일 공부하는 듯 보이는데도 제대로 된 문장 하나 쓰지 못하고 제대로 읽을 줄도 모른다. 둘째가 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진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막상 학교를 보내며 그나마 그런 아이들을 조금은 이해하게 됐다. 10년 전에 비해 많은 아이들의 집중력이 훨씬 더 짧아졌고 문해력이나 연필 쥐는 것조차 기본이 갖춰져있지 않다. 태어나면서부터 미디어를 손에 쥐고 태어난다는 세대이기 때문인 것도 같고 너무나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것들이 주변에 많기 때문인 것 같다.


아이가 잘 하길 바라서도 아니고 그저 제대로 학습 능력을 갖추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 권으로 끝내는 초등 공부 대백과>를 읽었다. 그나마 우리 집은 엄마도 하루종일 책을 붙잡고 있고 언니도 하루종일 책상에 붙어 있으니 어느 정도 책을 잡고 읽고 공부해야 한다는 개념이 잡혀 있다. 그럼에도 조금만 있으면 무너지는 자세에, 지맘대로 빨리 끝내고 TV나 보려는 심산이 눈에 훤히 보인다. 매일은 고사하고 일주일에 3일, 하루에 10분 시키는 게 그렇게 힘들다.


책에선 제목 그대로 올바른 초등 생활을 제대로 하기 위해, 특히 학습 능력을 기르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실제 초등학교 교사이신 송재환 저자가 하나하나 알려준다. 대부분 이론적으로 알고 있는 것들과 실천하고 있는 것들도 있고 어떤 면에선 절망적인 내용도 있다. 이를테면 엄마가 옆에 딱 붙어서 하나하나 의견을 나누고 짚어줘야 하는 것들. 우리 때는 다들 알아서 공부했는데, 도대체 왜 이걸 엄마가 해줘야 하는 건가~ 하는 자괴감도 살짝 든다. 특히 가사와 일을 병행하는 엄마들은 더욱 그럴 것이다.


공부를 꼭 잘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는 여전히 아니라고 답하고 싶다. 그럼에도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은 잘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숙제가 있으면 최선을 다해서 해볼 수 있는 지적 호기심은 갖춰야 한다. 귀찮아서 안하고, 몰라서 안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아이로 자라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큰아이 때도 그랬고 무엇 하나 도와주는 엄마는 아니지만 좋은 습관은 갖게 해주고 싶다. 즐겁게 책 읽는 아이로, 자신에게 맡겨진 것은 즐겁게 할 수 있는 아이로, 아는 것은 정확하게 발표할 수 있고 자신있게 표현할 줄 아는 아이로 말이다. 그런 기본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부모에게는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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