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오스틴 소사이어티
내털리 제너 지음, 김나연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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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20대는 두 작가와 함께였다. 고3, 학력고사를 마치고 대학에 입학하기까지 남는 시간 동안 읽었던 두 작가의 책이 너무 좋아서 내내 그 작가의 책들만 골라 읽었다. 지금까지도 두 작가는 내게 소중하다. 좋아하는 작가와 책이 있다는 건 그만큼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게 해주는 무언가가 나를 든든히 받쳐준다는 것이고 언제든 행복한 시간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나이가 들고 읽는 책도 다양해지면서, 아니 정확하게 "제인 오스틴"이라는 작가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2006년 키이나 나이틀리 주연의 영화 "오만과 편견"을 보고 나서다. 절대로 잘 생겼다고 할 수 없는 "다아시"가 세상 제일 멋있는 남자로 보일 정도라면, 이 작가의 책은 무조건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장편소설은 한 문장 한 문장 자세히 들여다보기보다는 줄거리 위주로 파악하면서 읽는 편인데, 제인 오스틴의 모든 작품은 전혀 반대다. 지나칠 수 없는 문장들, 대화와 대화 사이에 숨겨져 있는 감정들, 상징들, 암시들을 놓칠 수 없어서다.


<제인 오스틴 소사이어티>라는 책을 선택한 이유 또한 "제인 오스틴"이라는 이름이 들어가서였는데...ㅋㅋㅋ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 책에도 제인 오스틴과 그녀의 작품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다. 처음엔 각자의 삶을 살아가던 사람들, 각자의 고통과 억지 삶 속에서 버텨나가던 사람들은 자신들이 애정해마지 않는 제인 오스틴을 위해 행동하기로 하고 함께 모여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간다.


줄거리는 그렇다. 하지만 중요한 건 마치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처럼 이 책 속에는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에, 혹은 이들이 생각하는 가치관에 제인 오스틴 작품 속 등장인물들처럼 많은 것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재미다. 각자는 자신과 비슷한 가치관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 등장인물들에 공감하고 투영한다. 각자가 제인 오스틴의 장면 장면을 해석하는 것도 무척 흥미롭다.


이 책을 읽고 있자니 제인 오스틴 작품에 푹~ 빠져보고 싶은 욕구가 인다. 아직 제인 오스틴의 작품은 읽고 또 읽은 적은 없는데 한 권 한 권 다 모아서 겨울 밤이나 쓸쓸할 때, 마음이 허할 때 읽어보고 싶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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