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마석관 1>을 보면서는 다른 시리즈에 비해 재미가 떨어진다고 느꼈다. <전천당>이나 <십년 가게> 등에 홀딱 빠진 아이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시리즈처럼 같은 주인공들의 모험이 담긴 시리즈도 아니고 오히려 <천일야화> 같다고 해야 할까. 보석 가게 안의 다양한 보석들에 얽힌 이야기이니 다른 시리즈와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각 보석마다 단편의 이야기가 담겼고 그 이야기들은 보석에 따라 각 나라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들이기도 한 듯하다.
하지만 <마석관 2>까지 읽고서야 조금씩 재미를 느껴가고 있다. 각각의 보석에 전해내려 오는 이야기들은 결국 인간의 욕망이 가득 담겨있다. 그래서 어린 저학년보다는 중학년이나 고학년이 읽으면 훨씬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질투, 시기, 사랑, 희생, 욕심 등 적나라한 인간의 감정을 담아내기엔 아직 어린 아이들에겐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