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이 자라서 엄마가 된다
수지 모건스턴.알리야 모건스턴 지음, 최윤정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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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모건스턴"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큰아이가 어릴 때 읽어주었던 책 중 작가를 따라서 읽었던 몇 안되는 작가들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동화들은 언제나 통통 튀고 창의적이며 재미가 있다. 아이도 좋아했던 이유는, 아무래도 교훈적이지 않고 아이들 마음을 잘 알아주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때문에, 만약 이 책의 작가 이름은 보지 못하고 제목만 봤다면 절대로! 고르지 않았을 책이다.


어찌 보면 수지 모건스턴의 첫 에세이이자 어른책이라고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서점 분류를 보면 "청소년 소설"에 들어가 있어 조금 어리둥절했다. 이 책은 엄마인 수지 모건스턴과 첫째 딸 알리야 모건스턴이 같은 날, 같은 사건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각자의 이야기를 번갈아가며 보여준다. 그러므로 소설이라기보다는 수필에 가깝다고 해야겠는데 아무래도 조금 이야기가 가미되었기에 소설에 들어가나 보다...하고 이해할 수밖에.


이 책을 읽게 된 게, 올해라서.... 더도 덜도 아니고 청소년 시기의 끝자락이라고 할 수 있는 고3 딸을 가진 이 때라서 정말 다행이다. 책 속 딸인 알리야의 16살부터 18살(프랑스의 고3) 시절 이야기를 담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그 누구보다 이 책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읽었나~ 하고 서평을 살펴봤는데 아주 혹독한 점수와 평을 주신 분의 것도 읽을 수 있었다. 생각하기 나름과 각자의 경험에 따라 책은 언제나 호불호가 갈린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재미있었고 너무나 공감됐다. 나와 비슷한 성격의 엄마 이야기라서, 성격은 다른 것 같지만 비슷한 상황이기에 쏟아낼 수 있을 말과 행동을 하는 딸의 이야기라서다.


프랑스 가정의 모습은 우리네의 모습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자기 생각만 옳다고 주장하는 큰 딸과 아버지 사이에 중재 역할을 하는 엄마의 모습이나 좀더 대범하고 좀더 잘했으면 싶지만 잔소리처럼 들릴까봐 저도 모르게 비난하게 될까봐 말을 꿀꺽 삼키는 모습이나 참다참다 한소리 하게 되고 그 모든 것에 상처받는 딸의 이야기들이 마치 내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했다.


수지 모건스턴의 나이를 생각하면 오히려 이 딸 쪽이 나와 비슷할텐데 그런 시간의 차 같은 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10쇄가 넘고 꾸준히 팔리는 이유는, 바로 그런 데서 오는 공감일 것이다. 성숙한 엄마이고 싶지만 좀처럼 잘 되지 않는 엄마의 고뇌와 이해받고 싶지만 이해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딸 사이의 애증의 관계를 더없이 잘 보여준다. 시간이 흐르고, 진정 서로를 이해할 날은 훨씬 나중일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한다고, 엄마를, 딸을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쓰다보니울컥 #수지모건스턴 #웅진지식하우스 #엄마와딸 #모녀관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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