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저분 선생님과 깔끔 선생님 - 다양성 맛있는 그림책 3
파브리찌오 실레이 지음, 안톤지오나타 페라리 그림, 명혜권 옮김 / 맛있는책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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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에는, "나"를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니까 나와 조금이라도 다르면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나와 비슷한 사람을 제외하곤 모두 "이상한 사람"이 되는 거다. 하지만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고, 그 "다름"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 어른이 되는 과정이 아닐까. 물론 어른들 중에도 그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수두룩하지만!




<너저분 선생님과 깔끔 선생님>에는 모두 네 명의 선생님이 등장한다.(음~ 스포인가...ㅋㅋ) 너저분 선생님의 이름은 클럼프 씨. 집이 지저분하고 뒤죽박죽, 엉망진창이다. 냉장고는 늘 텅텅 비어있고 늘 까먹고 정리를 못 한다. 반면 깔끔 선생님인 니트 씨는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하고 정리가 잘 된 집에 정성껏 자신을 꾸밀 줄도 안다. 이 두 사람은 모두 같은 학교 선생님이고 서로를 이상한 사람이라고 치부하며 그들에게서 배우는 아이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한다.


가르치는 방식도 다르다. 클럼프 선생님은 이론보다는 감성적으로, 즉흥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지만 이론이나 꼼꼼하게 정리해야 하는 수학 등은 잘 못 한다. 니트 선생님은 거꾸로 이론적으로는 완벽하게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지만 감성적으로 다가가거나 그림 같은 것들은 잘 못 한다. 각 반에는 그들과 전혀 다른 타입의 학생들이 있는데 두 사람은 그 아이들을 힘들어 한다는 것이 포인트!




여기서 새로운 선생님의 등장~! 그로우 선생님은 매우 친절하고 아름다웠으며 깔끔하면서도 자유분방하고 감성적이면서도 이론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선생님이다. 그리고 클럼프 선생님과 니트 선생님 둘 모두 이 그로우 선생님에게 반하게 된다.


사실 여기까지 읽었을 때만 해도 전혀 다른 두 선생님을 보여주고 그 두 선생님의 장점만 따 온 듯한 그로우 선생님을 보여주며 "선생님은 이래야 해!"라거나 "사람은 극단적이지 않게 둥글둥글, 개성적이어야지~"하는 책인 줄 알았다. 흠~ 어린이 그림책을 읽는 데도 해석이 필요하다. 주제를 잘못 짚으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로우 선생님 앞에서 서로를 흉보던 두 선생님은 두 선생님의 장점만 쏙쏙 골라 이야기해 주는 것을 듣고 마치 끝까지 읽지 않고 판단해 버린 나처럼~ 상대방의 장점을 배워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다. 너저분한 선생님은 깔끔해지고 깔끔 선생님은 자유분방해진 것은 그로우 선생님의 말을 잘못 해석했기 때문이 아닌지.


사실 나도 책을 읽어나가며 훌륭한 선생님 상 찾기를 해나갔는데, 마지막 책장을 덮고 보니, 그로우 선생님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이 책의 주제가 담겨있었다. 각자의 장점을 찾아 그것을 그 사람의 매력으로 인정해 줄 수 있는 힘! 말이다.


결국 "다양성"에 대한 그림책이다. 이 사람이 이래서 나쁜 거나 잘못된 것이 아니고 사람들은 모두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데 각자가 단점도 가지고 있겠지만 장점도 가지고 있으며 그 사람만이 가진 매력을 찾아 그대로 인정해 주자는 것.


재미있게 읽었다고 그치지 말고 아이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좋겠다. 같은 반 친구 중에 누구는 어떤 장점이 있는지, 누구는 어떤 매력이 있는지 하고 말이다. 누구나 단점이 있지만 나의 단점은 좀 고쳐보고 장점은 더 키워보자고. 그래서 그 다양성을 모두 인정하게 되면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아주 즐겁고 행복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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