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구슬을 모으기 위해 경쟁까지 하다니,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자세히 생각해보니 표현만 다를 뿐, 바로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펜던트만 목에 걸지 않았을 뿐, 우리 모두 남들보다 더 행복해지기 위해 경쟁하고 비교하고 애쓰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앞에서 이야기했듯, 행복은 개인마다 다르게 느끼는 것이기에 굳이 경쟁하고 비교하지 않아도 나만 그렇게 느끼면 된다. 또, 계속 행복할 필요도 없다.
"감정은 자연스러운 거야. 굳이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으로 나눌 필요도 없이 다 쓸모 있는 거라고."...77p
"왜 늘 행복해야 하죠? 전 종종 슬프고, 화나고, 짜증도 나는 걸요. 하지만 꾹 눌러 참아요. 모두들 행복 구슬이 아니면 쓸모없다고 말하니까요."...109p
어릴 때 울음이 나면 주변에선 울지 말라고 위로했다. 그래서인지 내 아이가 울면 나도 모르게 울지 말란 소리부터 나오려고 한다. 하지만 감정을 다 쏟아내야 남는 찌꺼기가 없고 그래야 다시 웃을 수 있음을 알기에 괜찮다고, 그저 안아준다. 자신의 감정을 잘 알아채고 표현할 줄 알아야 진짜 행복해질 수 있다. <행복 도시>는 그걸 알려주는 책이다.
저학년 도서이지만 목에 펜던트를 걸어서 감정 구슬이 나온다는 설정의 본격 판타지인 것도 신기하고 다양한 감정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철학을 담고 있어 무척 중요한 책처럼 느껴졌다. 물론 재미도 있다. 아이들과 함께 읽고 감정의 다양함에 대해, 표현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 좋겠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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