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 인간의 욕망이 갖는 부의 양면성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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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도 더 전에 <위대한 개츠비>를 분명 읽었다. 잘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지금은 없지만 그 책의 표지도 잘 기억하고 있고 책 좀 읽는다고 나름 자부하고 있었는데 다 읽고난 후 "그래서, 뭐?" 하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기 때문이다. 작가의 생각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였기에 늘 아쉬운 마음이 한편에 있었다. 이번 스타북스 출판사의 <위대한 개츠비>를 다시 읽었다.


1인칭 시점이지만 이 1인칭의 '나'는 제이 개츠비가 아닌 닉 캐러웨이이다. 상황 상 개츠비의 옆집에 살게 된 캐러웨이는 매일같이 화려하게 파티가 열리고 어마어마한 저택을 소유한 개츠비가 조금 궁금하다. 그러던 와중 육촌 동생 데이지와 그녀의 남편이자 대학 동기인 톰, 데이지의 친구인 조던을 만나고 얽히며 닉은 개츠비의 삶을 바라보게 된다.


누구나 꿈을 꾸며 산다. 그 꿈이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그냥 매일매일이 행복하게, 건강하게만 살았으면 좋겠다는 대답과 명예와, 부, 권력을 갖고 싶다는 대답으로 나뉠 것 같다. 나는 단연 전자다. 명예욕과 권력욕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고 부도 많을수록 좋겠다는 생각(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돈은 언제나 걱정거리이다.)은 있지만 둘 중 생활 패턴이나 미래의 행복을 고려할 때 지금의 소소한 행복이 더 좋다.


개츠비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어릴 적 가난에서 벗어나 "성공"을 하고 싶었던 개츠비 앞에 자신을 온전히 바라봐 줄 여인을 만난다. 하지만 군 복무를 하는 동안 그 여인은 강압된 환경에 굴복하고 "부"를 가진 사람과 결혼하게 되고 이후 개츠비는 그 사랑을 되찾기 위해 혈안이 된다.


사실 <위대한 개츠비>는 개츠비라는 한 개인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다. 소설을 보면 관찰자의 입장인 닉은 작가 피츠제럴드의 시선을 보여주며 데이지와 톰 같은 이들보다 그나마 노력해 온 개츠비에게 더 많은 온정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쫓기는 자와 쫓는 자, 분주한 자와 지쳐 버린 자가 있을 뿐이다.'...132p

"그녀의 목소리는 돈으로 가득 차 있어요."...206p

"당신은 그자들을 한데 묶어 놓은 것보다도 더 가치 있는 사람입니다."...264p


1920-30년대 미국의 현실을 잘 그려냈다는 <위대한 개츠비>는 분명 작가 피츠제랄드의 삶 자체를 녹여냈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시대의 이야기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아직도 그런 황홀한 꿈을 향해 앞만 보고 달리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개츠비의 비극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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